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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닭날개 빨리먹기대회;;;; ㅎㄷㄷ;;;;

유상현 |2007.09.08 12:35
조회 445 |추천 7


키 165㎝·몸무게 47㎏에 불과해도 대회마다 거구의 서양 남성들 압도 “집중력, 胃의 크기, 턱의 힘이 중요”

작은 체구로 세계 각종 ‘먹기대회’를 휩쓸고 있는 재미교포 이선경(38·사진·미국 이름 소냐 토머스)씨가 이번에는 닭날개 먹기에 도전해 1위를 차지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주 버펄로 던 타이어 파크에서 열린 ‘미국 닭날개 먹기 선수권대회’에서 이씨는 12분 만에 173개(2.38㎏)의 닭날개를 먹어 우승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본지 9월4일자 보도

한국계 미국인 이선경(미국명 Sonya Thomas)씨. 그녀는 ‘푸드파이터(food fighter)’다. 푸드파이터는 음식 먹기 대회에 전문적으로 참가하는 선수들을 뜻한다. 미국 내 각종 먹기 대회 기록 보유자인 그녀는 키 165cm에 몸무게 47kg의 가녀린 체격이다. 지난 4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열린 버펄로윙(닭날개) 먹기 대회 무대에 섰을 때, 이씨는 덩치가 2~3배쯤 큰 미국 남자들 배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12분 동안 그녀가 먹어 치운 닭날개는 자그마치 173개. 자신이 2004년에 세운 신기록(161개)을 깨고 또 한 번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이건 스피드 게임이에요. 체격하곤 상관 없어요. 타고난 먹는 능력이 좀 받쳐주긴 해야 하지만, 80%는 정신력 싸움이에요. 더 못 먹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 못 먹게 되거든요.”


전화로 인터뷰한 이선경씨는 먹는 속도만큼이나 말도 빨랐다. 남들이 두세 번 끊어 말할 내용을 한숨에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제가 원래 말도 행동도 빨라요. 성격이 급해서 가만히 앉아서 빈둥거리는 걸 못해요. 대회 때도 한두 번만 씹고 바로 넘기잖아요.”

일찌감치 미국화된 ‘무늬만 한국인’일 줄 알았더니, 전북 군산 출신으로 스물여덟 살에 미국에 왔단다. 직장 다니면서 야간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했는데, 호텔마다 여자 치곤 나이가 많다고 퇴짜를 맞은 게 계기가 됐다. “성별이나 나이 때문에 노력과 상관없이 기회가 제한되는 현실이 싫어서 떠나버렸어요. 제가 원래 지는 걸 못 참고, 하고 싶은 건 다 해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별명도 그래서 ‘흑거미(The black widow)’로 지었다. 남자들을 다 잡아먹는(물리치는) 암거미라는 뜻이다. “저 먹기 대회, 심심풀이로 나가는 거 아니에요. 단 10분이라도 승부를 걸고 하는 거에요. 먹다 보면 정말 힘들거든요.”

승부욕이 있어서 뭘 해도 잘하지 않으면 못 견딘다는 그녀는 7년간 일한 버지니아주 미군 부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수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다. 바삐 일하다 보니 점심을 거르고 하루에 저녁 한 끼만 먹는 게 버릇이 됐다. 밥 먹을 때는 제일 큰 음료수 컵으로 물을 3~4컵씩 함께 마셔 배를 채운다고 한다. 나이 마흔이 되도록 살이 찌지 않는 것은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더 많이 소모하기 때문. 좋아하는 음식은 생태찌개와 초밥. 원래 닭날개 튀김이나 핫도그 같은 기름진 음식은 먹지도 않는단다.

“지난 2002년 TV에서 핫도그 먹기 대회 중계를 봤어요. 체격도 크지 않은 일본인 고바야시 다케루가 핫도그 50개를 순식간에 먹어 치우더군요. ‘나도 한번 해볼까’ 해서 연습해 봤을 때만 해도 1분에 1개도 못 먹었어요. 관둘까 했는데 두 달쯤 지나니까 또 오기가 나더라고요. 남들은 하는데, 나라고 왜 못 하겠냐 이거죠.”

결국 12분에 18개까지 속도가 빨라졌다. 2003년 6월 첫 출전한 핫도그 먹기 대회 지역예선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본선에선 12분에 25개의 핫도그를 먹어 치우며 여자 신기록을 세웠다. 몸무게가 이씨의 5배인 강력한 우승 후보가 이씨의 먹는 속도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씨는 “내 위는 보통 사람 크기이지만 몇 년 동안 훈련으로 위 크기를 늘려왔다”며 “음식과 음료수를 합쳐 18파운드(약 8㎏)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먹기 대회에 나가 음식을 먹으면 몸무게가 최대 55㎏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일반 성인이 굶었을 때의 위의 크기는 80cc정도. 한 끼 식사를 하면 보통 500cc 정도가 된다. 음식을 많이 먹다 보면 위가 늘어나지만 이씨의 능력은 그야말로 불가사의한 수준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많은 음식을 먹은 이씨가 경기가 끝난 후 구토를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길어야 10~12분 먹는 건데요. 끝나도 배도 별로 안 불러요. 대회가 끝난 후 8~12시간이면 소화가 다 됩니다. 대회 다음날이면 평소랑 똑같아진다는 얘기죠.”

먹기 대회에서는 양만큼 속도도 중요하다. 음식을 쉬지 않고 씹을 수 있는 턱의 힘과, 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입으로 가져가는 손놀림이 중요하다.

이씨는 푸드파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겐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음식 먹는 연습을 절대 혼자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 대회에선 급체(急滯)를 방지하기 위해 음식과 함께 많은 양의 물이 준비된다. 이씨는 “정말 푸드파이터가 되고 싶다면 일단 엄격한 감독과 규칙에 의해 진행되는 대회에 참가해 당신의 능력(위의 크기)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씨가 지금까지 각종 먹기 대회에서 세운 기록만도 30여 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많이 먹는다고 인정 받은 음식 종류를 보면 햄버거, 삶은 계란, 닭 날개 튀김, 생굴, 바닷가재, 치즈케이크 등 다양하다. 상금과 광고 출연 등으로 얻은 수입이 10만달러(약 1억원)가 넘는다. 이씨는 어려서부터 워낙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체질이었고, 평소 건강식을 하면서 빨리 걷기 운동을 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두 번 대회에 나가 많이 먹는 정도로는 건강에도 큰 지장이 없단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게 먹기 대회 챔피언이 되는 데 영향이 있었을까? “그럼요. 빨리 먹으려면 뼈나 껍질을 빨리 발라내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이 손재주도 좋고 승부욕도 강하잖아요. 제가 지는 걸 싫어하는 것도 1등만 알아주는 한국에서 자란 탓도 있지 않을까요?”

몸 상하게 먹기 대회에 왜 나가느냐고 비웃는 시선도 종종 받지만, 이씨는 “이것도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라고 말했다.

“권투나 카레이싱도 가끔 무모해 보이고 죽을 위험이 있긴 마찬가지잖아요. 제가 하는 것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선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그 싸움이 저한테는 인생의 활력소가 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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