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만 감추는 물광 화장하면 어려 보여”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라 메르시에(左)모델에게 ‘무결점 화장’을 해주고 있다. 목선이 훤히 드러났지만 얼굴의 피부색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피부 전체가 깨끗해 보인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쌩얼’ 화장은 여전히 인기다. 화장 안 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방법은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나이도 가리지 않고 유행이다. 최근에는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인 ‘물광’ 화장도 각광을 받고 있다. ‘물광’ 화장은 특별한 색조 화장 없이 잡티를 감추는 컨실러를 조금 쓰고, 광대뼈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줘 어려 보이게 하는 방법. 자연미를 강조하는 이런 화장법들을 1970년대 이미 제안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라 메르시에가 최근 내한했다.
그가 개발한 ‘무결점(flawless)’ 화장법은 ‘쌩얼’ 메이크업의 원조 격이다. 브룩 실즈, 애슐리 주드, 마돈나, 셀린 디옹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해온 그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얼굴에 뽀얀 색상의 파우더를 아주 많이 써 자기 얼굴보다 밝게 보이는 화장법이 대세였습니다. 그런데 구릿빛으로 탄 피부를 선호하던 백인 여성들이 흰색 파우더를 얼굴에 썼더니 목덜미나 어깨선, 손 등의 피부색과 차이가 많이 나 매우 어색했지요. 그 이후 얼굴만 희게 표현하는 화장법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가 “얼굴과 나머지 신체 부분이 조화를 이루는 화장품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96년 개발한 제품이 금빛 파운데이션이다. “노란색이 아니라 금색”이다. 햇빛에 그을린 백인 여성용으로 개발해, 동양 여성의 피부색과도 어울린단다. “기존의 파우더처럼 심하게 하얗지 않고 약간 밝은 정도라 목덜미나 팔의 색깔과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서양인처럼 구릿빛으로 잘 태운 그의 피부는 자신이 강조한 대로 ‘자연스러움’을 잘 살린 화장법 덕분에 건강해 보였다. 피부에 대한 고민이 많은 30대 이상 여성들이 참고할 만한 ‘자연스러운 화장법’에 대해 물었다.
“사실 피부 톤은 타고 나는 것입니다. 감추는 데도 한계가 있지요. 나이가 들어도 피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신 노화가 두드러진 곳은 컨실러의 도움을 받아 감춰야 합니다. 눈 밑 다크 서클은 피부보다 한 단계만 밝은 걸로, 잡티에는 피부 톤과 같은 걸 쓰면 되지요. 초록색·보라색 등의 컬러 메이크업 베이스는 절대로 쓰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피부 톤이 더 칙칙해집니다. 막 화장했을 때처럼 완벽한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투명 타입을 사용하세요.”
그렇다면 자신의 얼굴색에 맞는 파운데이션은 어떻게 고르면 될까. “볼에서 턱선까지 발라봤을 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색상, 그게 꼭 맞는 색이지요. 여성들은 대개 자신의 피부보다 한 단계 밝은 걸로 더 희게 보이려고 하지만, 이런 화장을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보입니다.”
메르시에는 30대 이상 여성을 위한 입술 색깔로 장밋빛이 도는 갈색을 추천했다. “20대에 진한 밤색 계열로 강한 인상을 줬다면 좀더 나이든 30대에는 약간 더 가벼운 색깔이 신선해 보입니다.”
그는 화장품 매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라고도 권했다. “무료 샘플을 받아 신상품도 테스트해볼 수 있고, 전문가의 조언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자꾸 제품을 사라고 권해 부담스럽다고요?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되지요.”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9-09 19:36 | 최종수정 2007-09-09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