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국내의 여러 언론사들이 경제관련 분야에서 인도의 '산업대동맥'정책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 중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부터 서부항구도시인 몸베이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약 1483km(경부선의 약 3.5배)에 고속화물철도라는 '교통로'를 건설하고, 이 교통로를 중심으로 좌우 150km(서울에서 천안까지의 거리정도)를 산업지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 면적을 정밀한 계산이 아닌 단순한 사칙연산으로 계산하더라도, 약 44만 4900평방미터로써 남한 면적(9만 9천 평방미터)의 4.5배, 한반도면적의 약 2배, 일본열도의 약 1.2배의 면적을 자랑합니다. 이 면적이 산업지구가 되는 것이지요...
이 방대한 산업정책은 일본정부가 인도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일본은 이에 산업지대의 전력 및 하수도설비등을 지원하는 등 총 396억엔의 차관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얼핏 전력 혹은 상하수도 배관시설등이 돋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산업지대를 막론하고 현대 산업사회에서, 인류의 주거 및 생존여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전기입니다. 대규모 산업단지에 전력설비를 지원한다는 것은 일본이 이 산업정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 국가의 경제 및 무역정책의 원형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경제협력 및 경제정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각설하고, 이 산업대동맥이라는 산업정책, 즉 인도의 국토개발정책을 구조화, 시스템화하여 분석해보겠습니다.
한 나라의 수도는 흔히 정치 문화 경제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수도가 나라에서 으뜸'이라는 막연한 의미가 아니라, 수도에 많은 인구가 밀집함으로써, 그 곳에 넓은 시장이 형성되고, 또한 보다 폭넓은 지식 및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지며, 주민밀집지역으로써, 이들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성향은 곧 그 나라 인구의 대다수의 성향이 됩니다. 따라서 수도 혹은 수도생활권의 문화가 국가 전체의 문화를 대표하게 되고, 따라서, 중심지라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또한, 대체로 수도에는 그 나라의 수상 혹은 수뇌부가 거주하고, 각종 정부기관들이 밀집해 있으며, 산업의 경우 생산된 재화의 판매 및 무역기지가 밀집해 있으며, 원활한 교통망과 공항등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수도는 국내의 모든 요소를 포괄 내지 통제하면서 국제사회와도 연결된 개념입니다.
항구도시는 선박이라는 교통수단과 무역이라는 측면에서 막강한 기능을 발휘합니다. 현대사회에서 무역 및 교통의 수단으로, 항공기의 역할이 커졌지만 아직도 대규모의 무역이 선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업의 경우 이 지역에 대규모의 생산기지 및 무역기지가 위치하게 됩니다.
이를 인도에 산업의 관점에서 대입하면, 인도의 머리는 수도 뉴델리가 되고, 손과 발은 서남지방의 항구도시 몸베이가 됩니다. 즉 뉴델리와 몸베이 사이에 원활한 교통로를 구축한다면, 신경계 혹은 혈관의 상태가 아주 좋은 인체와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뉴델리는 인도 북부내륙에 위치하는 지역적 한계를 항구도시와 연결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고, 몸베이는 수도와 직접 연결됨으로 인하여 수도권과의 정보교환 및 교류가 활성화되게 됩니다. 즉 양 도시가 동시에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도와 항구도시의 연결은 곧 육해공의 여러 교통로와 교통수단이 서로 연결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무역에 있어서 원활한 정보교환 및 산업생산이 가능하게 합니다.
교통로가 원활하면, 운임이 절감되고, 물류의 운송이 빨라져, 물가의 안정 및 산업성장의 속도, 그리고 지식 및 정보의 교환이 원활해져 강력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경우 광활한 면적과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그 곳에 형성되는 광활한 산업지대는 상상도 못 할 규모가 될 것입니다.
단, 산업대동맥정책에 인도 서남부의 항구도시가 연결된 이유는 바로 인도의 무역지향정책이 동방보다 서방에 측면을 두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만약 인도 동부해안의 항구도시로 연결되었다면, 서방무역에서 제품의 성능 및 가격경쟁에 손실이 있겠지요...) 이 것이 바로 일본의 서방무역정책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본정부가 인도정부에 제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일본은 인도의 잠재적인 상장능력을 이용하고, 인도는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는 경제협력정책이 중심이 됩니다. 이는 일본이나 인도가 모두 중국과 대립하는 국가이므로, 중국견제라는 정치적, 경제적 목적도 계산한 정책이라고 합니다.
현대사회는 산업생산품 등의 물적자원 이외에 노동력 및 지식, 정보, 기술, 자본, 즉, 인적자원 역시 국력의 중요한 척도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산업을 통한 물적자원의 확보 이외에 인적자원의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들인다고 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중국 못지않게 많은 인적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인도를 꼽습니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경제협력과 인도의 인적자원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일본과 자국의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이용하려는 인도를 보면서, 한국 역시 커다란 경제적 비전을 통해 세계와 당당히 맞서는 경제강국이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