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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저지 원정투쟁단 소식, 첫째날부터 셋째날

이장연 |2007.09.20 14:33
조회 389 |추천 0
한-EU FTA저지 원정투쟁단 소식, 첫째날부터 셋째날
'전 세계 진보진영이 하나로 뭉쳐 신자유주의를 막아내자'

출처 /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http://www.nofta.or.kr/


[원정투쟁 첫째날]원정단, EU측 협상대표를 만나다

한·EU FTA 3차협상 첫날인 17일 월요일, 원정단은 오전 9시30분, 협상장인 브뤼셀 쉐라톤 호텔 앞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전체 원정투쟁단과 유럽의 연대단체 회원들, 자사 내의 사안으로 유럽에 원정투쟁을 와 있던 한국의 노조 원정투쟁단들이 함께 했다.

각 단체 대표들의 모두발언이 있었고, 원정투쟁단의 취지와 목적 등을 담은 기자회견문이 낭독되었다.

이어 원정단은 12시부터 EU 본부가 있는 슈만 광장의 라운드포인트에서 유럽의 연대단체 회원 20여명과 함께 개막 집회를 진행했다. 한-EU FTA로 인해 한국 민중뿐만 아니라 유럽의 민중도 피해를 보고 대기업들만 이익을 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여 다함께 싸우자는, 한국과 유럽 민중의 연대를 다지는 자리였다.



원정단은 Parl. Européen에서 EU의 통상위원장인 헬무트 마르코프 의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기록팀을 포함한 9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마르코프 의원은 United Left에 소속된 의원으로 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대표단은 마르코프 의원과 “전 세계 진보진영이 하나로 뭉쳐 신자유주의를 막아내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원정단은 샬라만 빌딩에서 한-EU FTA의 EU측 협상대표인 Ignacio GARCIA BERCERO 대표와 면담을 했다. 위와 동일한 9명의 대표단이 면담에 참가했다. 대표단은 한국의 각 부문 민중의 삶의 현실을 설명하고, FTA 체결 이후 민중의 삶이 파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GARCIA 대표는 “미국과의 FTA에서는 한 것 아니냐. 미국은 되는데 왜 우리는 안되냐. 미국이 한 만큼 우리에게도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웨덴에서 원정투쟁 중이던 테트라 팩 노조, 프랑스에서 원정투쟁 중이던 우진산업 노조가 전날(16일) 밤 브뤼셀에 도착하여 17일 일정을 함께 진행했다. 한달 가까이 투쟁을 하고 있는 이들 원정투쟁단을 위해 한-EU FTA저지 원정투쟁단은 조금씩 가진 돈을 모금해 두 원정투쟁단에 전달했다.


[원정투쟁 둘째날]원정단, 삼보일배 진행

원정투쟁 이틀째인 9월18일(현지시각), 원정단은 9시30분 브뤼셀 쉐라톤호텔 앞에서의 기자회견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예기치 않았던 분들이 참석했는데, 브뤼셀 인근의 농민, 사회단체 회원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원정단은 협상장에서 2km가량 떨어진 더 브루케(De Brouckère)역으로 이동하여, 더 브루케 광장에서 협상장 앞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자신을 학대하며 진리를 찾는 티벳의 고행수도에서 전래된 삼보일배를, 우리의 몸을 혹사할 수 있다는 각오로 한-EU FTA를 저지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삼보일배였다.

처음 보는 광경에 유심히 바라보던 브뤼셀 시민들은 프랑스어로 번역된 피켓과 유인물을 받아 보며 유심히 읽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삼보일배 하는 중간에 비가 쏟아붓기 시작했지만, 원정투쟁단은 굴하지 않고 목적지인 협상장 앞까지 끝내 삼보일배로 나아갔다. 온 몸이 비에 젖고 땀에 젖어 모두들 지쳤지만, 투쟁의 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삼보일배를 마친 후, 원정단은 오후 7시 이저광장(Pl. de l'Yser) 인근에 있는 벨기에의 사회단체 CNCD 사무실에서 유럽의 제 사회단체 회원과 함께 민중워크샾을 가졌다. 한국과 유럽의 민중들이 각각 자신들의 투쟁의 경험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쟁을 소개하고 앞으로 강력한 연대투쟁을 벌이자고 결의하는 자리였다. 한국의 낙농·양돈 농민들과 유럽의 낙농·양돈 농민들이 각기 어떤 사료를 쓰는지, 몇 마리나 기르는지를 물어보는 등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원정투쟁 셋째날]벨기에 경찰, 폭력으로 한·EU FTA장례식 저지

협상 사흘째, 원정단은 변함없이 쉐라톤 호텔 앞 기자회견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낙농협회, 양돈협회, 민주노총에서 참가한 참가자들이 조목조목 한-EU FTA의 문제를 지적하였고, 한국 협상단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럽의 각 사회단체 회원 4명이 함께 했습니다. 유럽의 동지들은 기자회견장 앞을 지나다니는 브뤼셀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12시, 슈만의 라운드 포인트에 모인 원정투쟁단은 도시락으로 식사를 마친 후, 미리 준비해온 합판과 각목으로 상여를 만들고 한EU FTA 장례식을 시작했다. 상복을 입고 종을 울리며 1시 40분쯤부터 장례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채 100m도 가기 전에 벨기에 경찰이 가로막고 나섰다.

한-EU FTA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평화적 퍼포먼스임에도 불구하고, 벨기에 경찰은 처음에는 무조건 못나가게 하더니, 원정단이 30분 넘게 농성을 하며 완강히 버티자 처음에는 “상복을 벗으면 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였다.

일단 장례식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원정단이 이 요구를 수용하자, 그들은 이번에는 원정단이 두른 손수건, 머리띠, 조끼 뒤의 FTA반대 표식을 걸고 넘어지며 장례식을 가로막았다.

원정단이 또다시 이 요구를 수용하자, 벨기에 경찰은 참가자를 한 명 한 명 지나가게 한 다음, “상여를 두고 가라”며 본색을 드러냈다. 결국 경찰은 원정단을 속이고 말을 바꾸면서 원정단을 해산시키려 한 것이었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비열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치 못했던 원정단은 다시 상여 주위로 모이려 하였다. 그러나 벨기에 경찰은 원정단과 상여 사이를 가로막으면서 폭력적으로 장례식 진행을 가로막았다. 가만히 서 있는 원정단원을 세게 밀치고, 영어로 대화하던 중 갑자기 프랑스어로 말하며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는 등 몰상식하고 인종차별적 태도를 보이더니, 원정단이 길을 막는 이유를 묻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먹으로 마구 밀치고, 곤봉으로 참가자들을 찌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고령의 농민 한 분이 경찰에 밀려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결국 원정투쟁단은 총 2시간여의 지난한 다툼 끝에 슈만 라운드포인트에서 협상장인 쉐라톤 호텔까지 걸어와서 정리집회를 하고, 중단된 한-EU FTA 장례식을 내일 계속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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