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곤하고 늦잠을 즐기고 저에게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TV매거진 잉글리시..라는 곳에서 온 것이었는데,
(사실, TV매거진 잉글리시를 판매하는 위탁사였을 겁니다)
정기구독을 하면 믿을 수 없을 만큼의 혜택을 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식의 사기(?)를 몇 번 경험했던 터라,
처음엔 거절하려고 했는데,
(제가 이런 전화 잘 못 끊습니다)
거의 막무가내더군요.
저는 당시 중국에 갈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구독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TV매거진 중국어..라는 것을 받아보면 좋겠다고 하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중간 보류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뭐.. 교재 자체야 제가 전에도 본 적이 있고,
나쁘지 않았기에 그냥 교재만 보는 셈 치고,
그리고 잠도 더 자고 싶었기에 "그러마"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못이었습니다.
몇 년 아무 소식도 없었고,
(물론 제가 중국에 있었으니 전화해도 받을 방법도 없었죠)
저도 약속한 기한이 다 끝나서(무려 2년이나 약정..ㅠ.ㅠ)
까맣게 잊고 있었죠.
그런데 3년 반만에 귀국한 작년부터 이와 관련한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받은 적도 없는 어린이 영어교재 얘기부터 시작해서
제가 신청한 과정에 입금이 안되었으니,
마저 입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탈퇴할 수도 없다...는 식이었습니다.
저는 화가 났습니다.
귀가 뜨거워질 정도로 내가 왜 그걸 입금해야 하느냐,
너희들 누구냐?
목이 쉬고, 머리에 열나고, 침이 말라가며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 입금해야 한다면 협박을 합니다.
저는 "맘대로 해라. 난 절대 입금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1주일인가 후에 또 다른 사람이 전화해서는
또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이번에는 무슨 해지 부서라나.
해지를 하려면 돈을 내라는 것이었죠.
이런 전화를 세 통 정도 받고 나니 정말 화가 나더군요.
제일 먼저 전화했던 사람과 다른 두 사람의 말도 다르고,
서로 소속도 다르고,
그래서 마지막 사람한테는 소속과 이름을 물었습니다.
이름이야 어차피 검색 안 될테고,
소속 회사 검색을 하니,
전혀 검색이 안되더군요.
그러고 또 두 달 정도 지났을 때였나
전화가 또 왔습니다.
이번엔 제가 낸 돈이 많아서 돌려주겠다네요.
다만, 돌려 받으려면 먼저 예치금을 넣어야 한다네요.
아주 사람을 바보로 아나 봅니다.
"그래서 그 돈 필요없으니,
그 돈 환급되어 나오면 부서 회식이나 하시구요.
다시는 이런 전화 안 받았으면 합니다" 했죠.
그랬더니, 지금까지 아무 전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엔 소속 이름도 명확히 기억했습니다.
"마이더스 그룹"이라네요.
무슨 그룹인지 인터넷에서는 검색도 되지 않는데,
아무튼 여자 상담원은 내가 그동안 돈만 내고 혜택을 보지 못했으니,
그 혜택을 찾아 받으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구구절절히 위에 얘기 하면서
혜택 받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제발 당신네 정보파일에서
내 개인정보나 삭제해 달라고 했더니,
"여보세요, 이것보세요, 왜 제 말은 안들으시고 일방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시죠.
제 얘길 들어보셔야죠."
라고 합니다.
제가 받고 싶은 전화 받은 것도 아니고,
듣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빠득빠득 들어달라고 하더니,
제가 듣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지가 멋대로 확 전화를 끊어 버리네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왠만하면 다시 전화해서 열내지 않는데,
너무 화가 나서 다시 전화했더니,
다른 남자분이 받더군요.
그래서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하더니,
사과는 하지 않고,
전화한 직원이 누구냐?고 묻더군요.
이름은 모르겠고 여자분이 전화해서 기분이 나빴다...
다시는 이런 전화 받고 싶지 않으니,
내 개인 정보를 삭제했으면 좋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묻더군요.
그래서 가르쳐 줬더니,
삭제하겠습니다...했는데,
정말 삭제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수시로 보험관련 텔레마케팅,
펀드관련 텔레마케팅,
어학교재 텔레마케팅 전화가 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정말 유익한 정보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걸러낼 새도 없이
짜증 나게 합니다.
이런 전화로 원래 좋은 교재,
원래 좋은 상품(보험, 펀드)들마저
기피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합니다.
정말 좋은 상품이라면,
고객이 스스로 찾아갈 겁니다.
고객에게 홍보할 방법이 없다면,
전화할 돈, 텔레마케터에게 지불할 돈 모아서
광고를 하십시오.
어차피 캔디인 제 휴대전화지만,
마케터들의 짜증나는 전화만 울릴 거라면
그냥 캔디인 상태로 지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냥, 화는 나는데,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다른 분들도 주의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번 써 봅니다.
여러분의 웹서핑에 조금이라도 방해를 드렸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