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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의 만행

김연주 |2007.09.21 23:58
조회 160 |추천 3
과천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

1월 10일 일요일 저녁, 흑석동의 한 가정집에서 여인,
최인경(30, 가명)을 만났다. 그는 무척 야윈 모습이었다.

-증언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죠.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는 비교적 담담한 태도로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시작했다.
10년째 A교회에 다니던 최인경 씨는 어느 날 꿈만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가 존경하고 따르는 교회의 목사가 부른다는 것이었다.

“그 날은 철야 기도회가 있는 금요일이었어요.
선교사님과 저, 그리고 저와 함께 살았던 다른 두 명의 전도사들과 함께
목사님의 기도처라는 곳으로 갔어요. 과천의 한 아파트였습니다.”

-철야 기도회가 끝나면 늦은 시간이었을 텐데,
선뜻 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영적인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교회 많은 성도들은 목사님을 거의 하나님 가까운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대화를 하고 싶은 사모함이 많아요.

-기도처에는 목사 혼자 있었습니까.
“예, 혼자 계시다가 우리를 맞아 주셨어요.”

기도처는 평범한 살림집처럼 꾸며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했어요. 마음이 정결하고 죄가 없으면
아담과 하와같이 벌거벗고 살아도 수치를 느끼지 않는 거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에게 요구했어요.
정말 마음에 죄가 없으면 옷 입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다 벗으라고.
얼마나 죄가 없나 보자 하면서.

-그 자리에서 옷을 벗었습니까.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하지만 거부할 상황이 아니었어요.
오로지 이게 순종여부에 대한 테스트고,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목사도 옷을 벗었나요.
“네,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벗으라고 하면서 자기도 벗었어요.
그리곤 영의 세계를 이야기 해준다면서 ‘너는 하나님을 사랑하느냐,
아브람이 독자 이삭을 바치듯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칠 수 있느냐’고
우리에게 물었어요.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바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곤 모두 침대로 오라고 했어요.

최씨는 악몽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한 사람씩 건드리기 시작했어요.”

-애무하고 만진 정도입니까, 아니면 성관계를 가진 겁니까.
“관계를 했어요. 한 사람씩 키스도 하고, 만지고. 그리고 나서 한 사람씩
눕혀 놓고 그걸 했어요.”

그는 첫경험이었다.

“선교사님은 결혼했지만, 저랑 다른 두 명은 처녀였으니까 피가 나오잖아요.
목사님이 수건을 가지고 왔어요. 큰 수건을 깔고 거기 누웠어요.”

-거부할 수는 없었나요.
“혼자였다면 반항을 했을 텐데. 모든 사람이 하는데 혼자 반항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거부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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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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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목사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해도,
나이 서른에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 한마디에
스스로 옷을 벗고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몸을 내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집단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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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못하실 거예요. 저도 지금 돌아보면 이해가 안되니까요.
우리를 침대로 데리고 가서 목사는 자신이 우리를 부른 건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우리는 이미 목사님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세뇌되어 있던 터라
그저 마음이 아프기만 했죠.

최씨의 말대로 교회 안에서 그 목사는 이미 신격화되어 있었다.

-단 한 번도 목사가 신격화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적이 없었습니까.

“...믿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런 생각을 아예 못했어요.
그 분의 말씀은 하나님 말씀이고, 해를 달이라 해도 믿어야 했어요.
목사님을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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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날 목사와 성관계를 맺고 여신도들과 함께 그곳에서 묵었다.
다음날인 토요일 점심 무렵에 일어나 밥도 해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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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목사는 어떤 태도였습니까.
“무척 자연스러웠어요.
우리가 아파트를 나올 때까지 참 많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 모세가 구수 여인(이방의 여인)을 취해도 죄가 되지 않았다.
솔로몬도 1천명의 궁녀를 거느렸다는 말이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은 여인을 취해도 하나도 죄가 되지 않는다.
우리들의 영을 너무 사랑하니까 그걸 몸으로 표현한다는 거죠“

그날 최씨는 목사에게 봉투를 하나 받았다.
봉투 안에는 10만원권 수표 여러장이 들어 있었다.
다른 여신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파트의 동호수와 전화번호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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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성령화와 섹 스 그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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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목회자들의 공통점은,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여신도를 성폭행 한다는 점이다.

이른바 ‘화간’의 형식을 빌어 피해자가 ‘강간’이라고 느끼지 못하도록,
자기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수법이다.


둘째,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가 다수이며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
‘목사에게 사랑 받고 있다. 큰 은혜를 입고 있다’고 여기는 탓이다.

최씨 또한 목사와 관계를 맺은 후 곧바로 갈등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날 밤 목사님 아파트에서 그 일을 같이 치렀던
우리 셋은 한 집에 살고 있었어요.
함께 집에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도 해결이 안 나더군요.
왜냐하면 목사님이 막 때려서 한 것도 아니고 말씀을 인용해서 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상담을 할 수도 없었고요.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아마 우릴 미쳤다고 그럴 거예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고통스러워졌어요.
저는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걸 부인할 수 없었거든요.

그렇다면 목사님의 행동은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죠.
여기에 내 생각을 동원해서 안되나 보다, 목사님 말을 믿어야 하는구나 하고
자꾸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그는 그 후 두 차례 더 문제의 아파트에 불려 갔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그 세명의 여인들과 ‘한 팀’이었다.

최씨는 나중에 ‘다른 팀’도 목사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충격적인 소문을
들었다고 한다. 그가 직접 만나 사실을 확인 한 사람만 해도 다섯명이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작년 여름 몇몇 교직자에게 이 ‘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최씨에게 돌아온 것은 따가운 질책의 시선뿐이었다.

“그들은 목사와 죽음까지도 함께 하겠다는 사람들이었어요.
나에게는 수치지만 분명히 잘못된 일이니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서 이야기 한 것인데, 그 사람들은 제가
거짓 영이 들어서 꾸며낸 이야기라며 오히려 저를 비난했어요.

-본인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저의 가장 소중한 걸 바쳐야 했고, 또 제가 진심으로
원해서 한 건 아니잖아요? 그가 저를 때리고 강제로 어떻게 한 건 아니지만,
제겐 폭력보다 더 어렵고 무서운 하나님을 들먹이며 욕보였습니다.
미혹된 것에는 물론 제책임이 있죠.”

-피해자라고 느낀 순간 법적인 대처는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저도 좀 알아봤는데, 제 경우는 법으로 안 된다고 해요. ...
아무 증거가 없잖아요. 또 그게 강제와 강압에 의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미혹이지만 벗으라고 해서 벗었으니까...
세상의 법으로 이핼할 수 없는 내용이잖아요.”

현행 성폭력특별법은 사건 발생 1년 내에 피해 당사자가 직접 고소를
하도록 되어 있는 데다, 그는 증거도 없고 다른 피해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또한 목사가 그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도 물리력에 의한 강제가 아니라
‘합의’에 의한 성관계는 법적인 처벌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목사가 지금도 여신도들을 불러서 그룹섹 스를 할까요.
“저는, ...그러리라 생각해요....” 이런 일이 있고도
돌이키는 기색이 없었으니까요. .“

-목사에게 직접 따지거나 이야기 할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
“대화 해 봤죠. 저에게 그 후 전화가 걸려왔아요.
그런데 본인은 간음한 적이 없대요. 간음이 아니래요.
자기 마음에 음욕이 없고 하나님께서 자신은 무엇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죄가 아니라고.
여전히 자신은 모든 여인을 취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얘길 하더군요.

-목사의 법적 처벌을 바라십니까.
“그 사람은 자신이 미쳐 있는 걸 몰라요.
제가 바라는 것은 목사가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미혹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걸 막기 위한 방법이 구속이라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고,
산으로 보내 평생을 기도하고 회개하며 살게 하는 거라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교회 신도들이 이 사실을 정확히 알았으면 해요.”

작년 12월 3일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청회에서는
‘오 목사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나와 자신의 피해사실을 증언했다.
상습적으로 오 목사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하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동생의 일기장을 보고 경악했다.
동생 역시 자신과 똑같이 당해 온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다른 신도들에게 이를 알리고 교단측에도 진정서도 냈지만,
교회와 교단측은 도리어 그를 ‘마귀귀신’이 씌었다며 배척했다.

피해자 몇 명이 동조하고 나서자 교단측은 부랴부랴 목사가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피해자가 불복하고 교단측에 호소하자 이 문제가 확대될 것을 두려워
한 목사는 결국 예배시간에 신도들 앞에서 자신의 죄과를 빌었다.

목사는 자신의 과오를 ‘음행’으로 인정했지만 성폭행만은 부인했다.
이른바 합의에 의한 ‘화간’이라는 주장이었다.
교단 역시 목사가 회개하고 반성하니 ‘교회의 법’으로는
용서가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덮어 버렸다.

SBS 취재팀이 움직인 이유도 담당 PD가 우연히 통신에 올라와 있는
그의 공개증언을 읽었기 때문이다.

최씨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양식있는
목회자들과 신도들이 ‘침묵의 카르텔’을 깨야 한다.
진상을 밝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회 내 성폭력 추방을 위한 공청회-

■주최:한국여신학자협의회 ■후원: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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