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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을 보고....

김대중 |2007.09.25 17:42
조회 15 |추천 0


 

 

 

어렸을 적 꿈이 없던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렸을 때는 정말 소중하게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던 그 꿈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시나브로 옅어지고, 희미해지더니 결국은 어느 순간 가슴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남들 다 가는 대학에 가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하고, 그렇게 들어간 대학에서 남들 다 가는 군대에 가고, 또 복학후 취업을 위해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고, 또다시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사람들과 경쟁하고 부대끼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살다가 결혼하고, 부양가족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피땀 흘려 일하다 보면, 어느새 ‘중년’ 이라는 나이가 우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포기하며 살다가 문득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아마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회한(悔恨)에 젖든지, 아니면 성공적인 자식농사를 자축하며 행복해 하든지 - 이 경우는 자식들이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며 부모를 잘 봉양할 경우일 것입니다. 자식들을 번듯하게 키워 놓았으나 부모를 모시기 거부하며 양로원이나 요양원에 부모를 보낼 경우, 그 부모가 행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이 두 가지 경우중 한 가지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즐거운 인생]에 등장하는 4명의 아버지는 이 시대를 대변하는 보편적인 아버지상은 아니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봉착해있는 많은 상황들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명퇴후 교사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가며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쫓겨나 낮에는 퀵서비스,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자식들의 학비와 생계를 부담하느라 삶에 지칠대로 지친 , 캐나다로 아내와 아이들을 보내고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며 외로움에 지친 , 이들은 대학시절 [활화산]이란 밴드로 대학가요제 본선 진출을 목표로 음악에 열정을 불태우던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활화산]의 리더였던 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고, 이들은 대학 졸업 후에도 자신들과는 달리 음악을 계속 하며 상대적으로 힘겨운 삶을 살다간 의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


은 [활화산]을 다시 결성해보자고 친구들에게 제의하고, 우여곡절 끝에 [활화산] 밴드는 다시 결성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정말로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지칠대로 지친 삶에 활력소를 얻게 되고,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인생을 구원 받게 됩니다.


이들은 무대 밖에서는 백수이고, 대리운전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인생이고, 캐나다로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보낸 아내에게 이혼통보를 받는 ‘기러기 이혼남 아빠’로 얼핏 보면 인생의 루저(loser) 같아 보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멋있는 [활화산]의 구성원이자, 수많은 팬들에게 환호를 받는 스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물론 현실에서 이렇게 살기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즐거운 인생]은 우리에게 진정 원하는 것,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들며, 그런 꿈들을 포기하고 우리가 얻은 것이 과연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인지 돌이켜 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 , , 은 꽤 훌륭한 연주 실력을 보여주며, 특히 중년의 세 배우들은 한국의 가장들이 처한 상황들을 애틋하게 잘 연기해내어 - 그중 [타짜]에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은 이 영화에서 섬세한 감성연기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 상당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감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 꿈을 벌써 잃어버리셨나요?


꿈을 버리고 당신이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요?


아직 철들지 마세요.


철들기에는 너무 이른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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