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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의 현실

박정수 |2007.09.27 00:40
조회 187 |추천 2

휘성의 4집이 나온 후 문득 우리 음악, 좀더 자세히 말해서 음반시

 

장의 상황을 살펴보게 됐다.

 

이건 뭐 갈데까지 간 상황. 끝없이 곤두박질 친다.

 

한때 연간 4,000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하던 음반 판매가 절반

 

정도인 2,000억원대 이하로 추락하고

 

웬만한 톱가수면 100만장을거뜬히 판매고를 올리던 것이 이제는 50

 

만장 판매량을 기록하는 가수가 한해에 한사람, 혹은 한 팀에 그치

 

는 등 그야말로 음반 판매의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연예 기획사와 음반 제작사, 가수들은 음반시장 침체의 원인을 이구

 

동성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음악 시장의 급증과 무료로 운영되는 불

 

법 음악 사이트, 그리고 장기화된 경기 불황이라고들 말한다.

 

물론 “앨범은구식이 돼가고 있다(The album is obsolete)”는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의 언급처럼 인터넷 이용인구가 우리나

 

라의 경우3,000만명 시대에 접어들고 모바일 상용화 등 과거 지상파

 

중심에서 온라인으로의 변화가 음반으로 대변되는 오프라인 음악시

 

장의 붕괴를가져온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음반시장의 30%를 점하는 미국이나 17%를 차

 

지하는 일본의 경우 인터넷 등 온라인 음악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도

 

CD, DVD, 테이프 그리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생산이 불가능하

 

게 되버린 LP까지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댄스가요 편중, 방송도 일부 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독점 과연 대

 

중 음악계 종사자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온라인 음악시장의 급성

 

장과 경기불황만이 음반시장 침체의 원인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가요계와 음악 내적인 문제 그리고 기획사 및 가수들의 행태와 인식

 

들은 현재의 음반시장의 불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 대중음악은 소위 말하는 가운데 허리를 잃었고,

 

잘나가는 앞대가리 주류는 썩었으며,    

 

소수 매니아층으로만 치부되는 비주류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현재 가요계의 가장 큰 문제는 대중가요의 획일화와 함량 미달 가수

 

의 양산이다. 198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댄스가요 열풍이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가요의 편중현상을 가져왔고 음반 구매층을 10대

 

로 한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이로 인해 음악보다는 댄스에

 

초점을 맞춘 비주얼 가수들의 득세 현상을 초래했다.현재 판매되는

 

음반은 댄스와 발라드가 거진 70%이상을 차지한다.

 

록에서 컨트리 음악까지 균형 있게 음반이 판매되는 미국,

 

엔카에서 J-Pop까지 일본에서의 음반 구매층이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다양하게 분포된 것과 달리 우리의 음반수요 연령층을

 

보면 10대가 40%이상, 20대가 30%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댄스 혹은 요즘 한창 유행하는 특정 발라드 장르에 편중된 가요의

 

획일화는 결국 30대 이상 성인 소비자들은 음반시장을 외면하게만

 

들었고 차별화 없는 정말이지 식상한 댄스,발라드가요의 확대재생

 

산으로 인해 10~20대로 하여금 음반보다는 온라인의 음악 사이트를

 

찾게 만들었다.

 

대중음악 종사자들이 당장의 눈앞에 이익만 생각해 음반구매층을

 

확대시키지 못하고 10대위주의 음악에 한정시켜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된 것이다.그리고 댄스 가요 열풍은 댄스위주의 아이돌 스타를

 

양산했고, 가창력 부재의 인물들도 가수명함을 달도록 했다.

 

대중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스스로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의 풍토

 

를 만드는 바람에, 물론 비쥬얼적인 발전을 비하하고 싶지 않진만

 

음악 본질의 것들에 대한 소홀함, 그것이 대중들로 하여금 음반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내가 중학교 혹은 중학교 다닐 당시인 1993~ 2000년도 사이만 하더

 

라도 Hot 서태지 SES 핑클 등 요즘 아이돌의 원형인 댄스그룹 형식

 

의 가수들을 많이 접했지만 반면 솔리드, 박정현, 김경호, ...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외국 팝 가요들과 비견해 꽤 다양한 국내 가요들을

 

즐길 수 있었다. 어느 가수가 몇월 몇일날 음반 발매를 한다면 집

 

근처 레코드샵에 가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던 시절이...

 

그들의 목소리, 새로운 앨범의 새로운 맬로디에 대한 기대...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음반을  구입해 음악을 자주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가수들을 양산하지 못한 것이다. 음악 기획자들의 상당수가

 

-가수보다는 엔터테이너가 필요한 상황-

 

이라고 여기고 있고, 보다 많은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가수를 무대

 

에 세우는 것보다 오락 프로그램, 드라마에 진출시킨다.

 

완전히 가수의 존재의미를 상실시켰다.

 

더 늦기 전에 음반 기획자들이나 방송매체, 그리고 가수를 비롯한

 

음악산업 종사자들은 소비자인 대중들의 음악 선택의 폭을 넓혀줘

 

야 한다. 

 

몇몇 기획사...

 

지상파 방송에 절대 의존하는 특정 가수들의 홍보 행태와 특정 기획

 

사 소속 가수가 방송 출연을 독점하는 것 역시 음반 시장의 침체요

 

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년전인가 문화연대라는 곳에서 2003년 3월

 

부터 6월까지방송 3사의 대표적인 가요 프로그램 출연 가수를 조사

 

한 결과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상위 10개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방송 출연 비율이 전체의 과반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지금도 여전한데,

 

이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가수와 음악을 접할 기회를 봉쇄 당하고 꼴

 

이다.

 

자꾸 일본과 비교하는 것이 거슬릴겠지만

 

일본은 아무리 스타 가수라 하더라도 한 방송사에

 

서 신곡 방송 횟수를 1~2회로 엄격히 제한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

 

을 소개, 대중들의 음악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을 방송의 기본

 

의미로 여기는 풍조가 깊히 밖혀있다.

 

-앨범에 한두곡 밖에 좋은 노래가 없다. 그래서 앨범 사기 아깝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음반 시장 침체의 원인과 음반시장의 활성화

 

에 대한 답을 동시에 제시한다. 노래 한 두곡만을 듣기 위해 소비자

 

들은 1만원대의 CD음반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노래 한 두곡을

 

수록한 싱글 앨범발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외국처럼

 

싱글 앨범들이 나오고이것을 모아 앨범으로 발표하는 음반 시스템

 

을 구축해야 한다. 싱글 앨범발매를 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주권

 

은 무시한 채 제작자를 비롯한 생산자만의 이익을 챙기는 행위이다.

 

또한 판매만을 목표로하는 유통형식에서 벗어나 비디오 테이프 대

 

여점처럼 음반 역시 대여 점포의 신설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음악인들은 현재의 끝없는 음반시장의 추락을 외부적 원인으로만

 

돌리지 말고 인터넷 등 온라인 시대에 걸맞은 음악 서비스 체제 구

 

축과 함께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과거의 구태는 고치지

 

않고 소비자나 새로운 매체 환경만을 탓하는 것은 대중 음악의 침체

 

만을 심화시킬 뿐이다.

 

답은 나와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음반'을 구입해도 전혀 아깝지 않게 해야 한다.

 

주류라는 것에 얽메이는 것은 그야말로 등잔밑이 어두운 처사다.

 

이제 더 이상의 변명은 필요 없다. 더 이상 변명도 듣기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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