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춤을 추는 두 사람은
잔잔한 호수를 걷는 새들처럼 부드럽고 날렵하다.
나는 순간 탱고의 의식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한다.
조금이라도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출 수 없는 춤.
저럼 춤을 추는데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순간, 벽에 붙은 포스터의 글씨가 이렇게 읽히기 시작한다.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이병률 '끌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