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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에게 가혹한 체벌..

조선영 |2007.09.27 14:11
조회 297,893 |추천 1,493

어제 새벽1시쯤.. 동생과 맥주한잔 하고 집으로 올라 가는길에.. 

정말 희안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큰길가에 6~7살쯤 되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은채..맨발로)

두손을 번쩍 든채 횡단보도 앞에 잠시 서 있다가

아빠,엄마로 보이는 두분이 "이제 그만 이리로와" 하니까

그리로 따라 가더라고요..

그 아빠 엄마로 보이는 분들은 앞에서 유모차를 끌고 (그 아이의 동생인듯..)

그뒤에 서서 아이는 계속 걸었고..

사람들은 뒤에서 수근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동네를 돌아다닌것 같더라고요..

 

호프집에 있던 아줌마,아저씨들도 그 장면을 보고 굉장히 흥분하신것 같았습니다.

"아니 아무리 아이가 죽을죄를 졌어도 어떻게 저렇게 벌을줘??"

"자기 얼굴에 침뱉기지.. 저러다 애가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온 동네가 그 일때문에 시끌시끌 했죠..

심지어는 동네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까지 다 나와서

구경했습니다.

 

새벽에 비도 왔었기때문에 날씨도 제법 쌀쌀했었습니다.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 상태로 팬티한장 안걸치고 손들고 동네를 돌게 하다니요.. 

일부러 사람 많은 횡단보도 앞에 서 있게 하고..

야외가있는 호프집 앞을 걷게 하고...

그 어린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새벽에 잠도 안재우고 홀딱 벗겨 동네를 돌아다니게 하는게

정말 마땅한 체벌인가요?

 

저는 아이를 낳아 키워본적 없는

27살.. 아직 미혼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 어린 아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걸까요..?

그렇게 수치심을 주면서까지 체벌할 만큼.. 죽을죄를 진 걸까요?

자기 자식 자기들이 교육시키려고 벌을 준다는데 제가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저런식의 체벌이 과연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정말 올바른 교육인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이 글을 쓴 사람입니다.

방문자 수가 이상해서 광장 들어와 봤더니 이슈공감에 올라와있네요;

 

일단 저희동네는 서울시 강서구 입니다.

리플들을 보니 왜 구경만 했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솔직하게 남의집 가정일인데 함부로 끼어들기도 뭐하고 해서 잠시 지켜보고 동생이랑

어떻게 하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떤 아주머니께서 너무한거 아니냐면서 소리를 쳤었구요..

그런데 그 부모들은 남의집 가정일에 왜 신경쓰냐면서

우리애 교육시키는 거라고 그냥 가던길이나 가라.. 고 하시더군요.

그 상황에서 더이상 뭐라 할말이 없어 그냥 와버렸는데요..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 부모님들.. 나이가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 정도로 보이길래

싸이광장에 글 쓰면 혹시라도 보고 느끼는게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렸던 겁니다.

 

저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어느 정도의 체벌은 있을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저 아이가 어떤죄를 지었어도 저 정도의 체벌은 아이에게 교육이 아닌, 

깊은 상처를 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지랖이 넓다고, 아는 사람도 아닌데 오바 아니냐고 하시는분들..

그 오지랖 넓은 주위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면 학대받는 아이들은 계속 늘어만 날것입니다.

때로는 그런 오지랖도 필요한 거죠..

 

이틀동안 리플도 읽어보고 보내주신 쪽지도 잘 받아보았습니다.

어쩌다가 쓴 글이 이렇게 크게 되어버려 솔직하게 난감하기도 합니다.

다만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약간 오해를 하시는 부분이 있는것 같네요.

저도 어렸을적 많이 유별났기 때문에 유난히 매를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매를 들기전에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그 자리에서 10분간 설명을 해 주셨고

저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다시한번 물어보시고 매를 드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저는 그 부분에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덕분에 제가

"기본은 되어있는" 나름대로 올바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제가 모든 체벌은 마땅하지 않다. 라고 말을하는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기본 바탕을 전제하에 체벌을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것임을

생각하시고 리플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ㅡ제가 자꾸 아래로 글을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위에썼던글은

필요한것만 빼고 지우겠습니다.

 

★같은동네 사시는분이 목격을했다고 해서 확인해 보았더니 같은곳에서 보신거 맞더라구요.

정확하게 그사람들이 사는곳도 모르는데.. 도와줄 방법이 없으니 답답하네요..

지금으로썬 그 분들이 이 글을 읽을수 있기만을 바랄뿐입니다.

그때 말리고 이야기하지 못했던것이 후회가 되네요...

 

<츠키코>님의 댓글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이거본건데 했는데 역시나 강서구맞군요 . 저는 그아이 뺨을때리는걸봣어요 아이가 시장에나오면서 먹을걸 사달라고 졸랐나봅니다 원래 어린아이들이 저거먹고싶어 사줘~ 라고말하곤하자나요 근데 아이를 골목쪽으로들어와 싸대기보다심하게 거의패대기 치다시피 때리는겁니다 정말 와 너무하다 라고생각들더군요 아이는 울지도못하고 엄청 아팠을텐데 죄송합니다 않그럴게요. 이러는거에요 정말 아이가 4살정도되보이는데 그렇게 때릴수가있나요. (09.30 19:34)

추천수1,493
반대수1
베플황유정|2007.09.27 23:48
너무 오냐오냐 하는 것도 나쁘지만 저런 체벌은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줍니다. 옛날에 그랬다고 지금도 그래도 되는 건 아니지요. 교육학 조금만 공부해도, 아니 공부할 필요도 없이 교육기사만 조금 훑어보아도 저런 체벌이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고 트라우마를 만드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옛날에 내가 당했으니 지금도 된다''''는 식의 말은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베플김정하|2007.09.28 22:23
저도 어렸을적, 9살때즈음이였는데, 교실앞에 귀 잡아땡기면서 끌려나가 뺨맞은 일때문에 자괴감에 휩싸여서 제 안에 갇혀살았습니다. 그전학년까진 선생님한테 이쁨도 받고 공부도 곧잘 했는데 그 이후 엄청 내성적이 되어갔고 나는 남보다도 못한 인간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살았습니다. 다시 나를 되찾을수 있었던건 신앙와 따뜻한 가정과 좋은 친구들 덕분이였는데요. 나를 찾기까지는 10년도 넘게 걸렸습니다. 제가 그일때문에 그렇게 자존감이 낮았다는 것도 20살이 되어서야 알았으니까요. 어떤 이유로든지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체벌은. 살인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아이가 만일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기도 전에 자신안에 갖혀버린다면 큰일이네요....저 아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마음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베플양성진|2007.09.28 05:28
저렇게 자식을 키우니, 훗날 tv소리 줄이라고 하면 칼로 찌르는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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