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프도록 아름다운 My Love Story -
오늘은 사랑하는 애인들 사이에 각자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다.
젊은 사람들은 오늘을 " xx Day " 라고부른다.
해는 지고 골목길 가로등엔 불이 켜지고 선선한 바람이 솔솔부는
서울시내 주택가 골목.
신경써 차려 입은 옷에 곱게 화장한 모습. 손에는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들고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저들은 도대체 누구를 만나러 가는 것인가?! 모두가 집을 나와
버스 정류장 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동네 어귀에 위치한 과일가게를 지나 한적한 골목길로 접어드니
한남자가 보인다.
초콜릿으로 휘덮은 피아노를 밀며 나의 시야속을 빠져 나가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듯 쳐다보지만, 결전을 앞에둔 장수의
모습처럼 근엄한 표정의 남자는 말없이 피아노를 끌고 있다.
언덕을 지나 골목에 접어들면 가운데 위치한 집.
저기 저 환한 불빛이 보이는 저곳이 그녀의 집이다.
낮은 담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집 정원은 지금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가족들이 보인다.
잔디위로 뛰어 노는 강아지와 갓난 아기.
분주하게 음식과 도구들을 옮기는 사람들.....
과일 바구니를 앞에 두고 이야기 를 나누는 백발의 여자와 중년의
남자. 그리고 그녀와 나란히 앉아 중년의 남자 질문에 대답하는
낯 익은 사내가 있다.
대문앞 피아노를 세워 놓고 그녀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머릿속에는
정원에서 펼쳐지는 저 파티가 낯익은 사내를 위한 자리 라는걸 짐
작 한듯 표정이 굳어 있다.
유난히도 행복한 표정의 그녀모습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남자는 준비한 피아노 앞에 앉아 연습한 대로 건반을 차례대로
치기시작한다.
때아닌 피아노 소리에 당황한 가족들.
남자를 알아보고는 머쓱어 하는 사내와 미소를 잃어버린 그녀.
사랑보다는 부를 지향하는 매정한 세상속에서 놓쳐버린 그녀를
원망하듯 슬프도록 아름다운 남자의 피아노 연주는 계속 된다.
눈물이 앞을 가려 흐릿한 시야 속에 낮은 담벼락 사이로
서로가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 남자와 그녀.
아프지만 어찌할수 없는......
가야할길을 알지만 갈수 없는.....
평생을 그리워 하며 아파할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 질거라
생각 하는 그녀. 그녀의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쉽게 떠날수 없는
남자.
이모두가 마치 영화에서 그려지는 한 장의 필름들로
지금 재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