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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48)

새끼손가락 |2003.02.14 01:05
조회 743 |추천 0

 그 날도 드라마 촬영밖에 없던 세 사람은 촬영이 끝나자 집과 숙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같은 시각 동민가 승희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서로의 이름을 열심히 치며 대화를 하고 있

 

었다. 차 동민이 아닌 민영이로...

 

그날 대화는 단조로웠다. 연예계 소식이라든지 그런 얘기가 아닌 일상생활에 일어난 일들이

 

나 생각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싱거움을 자아내는 민영의 쓸데없는 질문들...

 

'아니 이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거야 아니면 할 일이 없는 사람이야. 왜 남에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 같은 걸 물어보고 그래?! 무슨 미팅 자리에 나와 의례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참'

 

<좋아하는 음식은 콩나물 해장국이요.>

 

'콩나물 해장국?! 무슨 놈에 여자가 술 마시고 속 풀 때나 먹는 그런 음식을 좋아하냐?! 이

 

여자 혹시 술 꾼 아니야...'

 

동민은 시트콤 촬영 팀과 함께 했던 그때의 자리를 떠올려 보았다. 연거푸 술잔을 비워대던

 

그녀의 모습을 그리고 그 뒤로 한참 동안이나 자리에서 안 보였던 그때의 일을...

 

'아니야 그날 보니깐 급하게 먹는 것 같기는 했어도 술은 잘 못 하는 것 같았어... 그래도

 

취향 한번 요상하네... 콩나물 해장국이라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동민의 머릿속은 어느 곳에 콩나물 해장국이 맛있게 하는지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하하 그렇군요. 저도 콩나물 해장국 무지 좋아해요. 그거 술 먹고 다음날 속 풀이 용으

 

로 그만이지요. 언제 만나면 같이 먹으로 가요. 제가 살게요.^^>

 

'하하 산다는 얘기는 반가운데.. 지가요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걸랑요.'

 

<^^ 그래요. 담에 서울 오시면 그때 같이 먹으로 가요.>

 

두 사람의 대화는 그렇게 약 한 시간 가량 쓸데 없는 얘기들을 하면서 끝이 났다. 그래도 동

 

민으로서는 성과 있는 시간이었다. 승희에 대해 조금은 알았으니깐... 그녀의 가족관계 취미

 

좋아하는 음식 등등...

 

다음날도 동민은 동석보다 먼저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동석이 깨우기 전에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행히도 그녀가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시간 한강 고수부지 한쪽에는 차가운 강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신기한

 

듯 숨까지 죽이면서 구경하는 사람들과 대낮처럼 환하게 밝혀 있는 조명들이 보였다. 한눈

 

에 보아도 촬영중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미진은 낮에 동석과 통화했다.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하듯 그리고 오늘은 한강 고수부지에서 밤 촬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석은 어

 

제 미진이 촬영장에 왔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본 미진은 그대로 조

 

용히 촬영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곤 밤새 고심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좀 유치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긴 해도 그의 새로운 코디에게 자신이 그의 여자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로...

 

마음 같아선 예전에 서연이 때처럼 빠르고 확실하게 처리하고 싶었지만 동민에게 그 일로

 

인해 안 좋은 감정을 사고 있던 터라 그가 눈치 체지 않도록 넌지시 그녀만이 느낄 수 있게

 

자신이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기로 했던 것이었다. 미진은 자신이 준비한 쇼핑백을 들고 사

 

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이라 그런지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만

 

작게 들릴 뿐 그곳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미진은 천천히 그의 코디를 찾기 시작했다. 스텝

 

들 사이에 끼어 있는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진지한 표정으로 촬

 

영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케이! 좋았어."

 

감독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짐과 함께 조금 전에 조용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웅성웅성 여기저기에서 동민과 다른 연기자에 대한 얘기들로 시끌시끌해 지기 시작했다. 미

 

진은 그런 사람들에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는 감독과 동민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셨어요?"

 

동민과 감독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둘 다 뜻밖이라는 표정이었고 동민의 표정이 한 수 위

 

였다.

 

"여.. 미진씨가 여긴 어쩐 일이야?"

 

감독이 미진을 보며 물었다.

 

"예 동민씨 잘하고 있나 보려구요... 호호호 아니에요 농담이에요 시간도 한가하고 또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인데 혹시나 차가운 강바람에 고생이나 하고 있지 않을까 해

 

서... 따뜻한 커피 좀 준비해 왔어요."

 

미진은 능청스럽게 말하며 동민을 향해 한쪽 눈을 살며시 찡긋거렸다. 동민으로서는 그런

 

그녀의 행동이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해서 찾아준 미진에게 약간에 미소로

 

답례를 해 주었다.

 

"야...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얘기네... 안 그래도 강바람이라 그런지 추워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이 간절했는데... 흐흐흐 아무튼 고마우이..."

 

감독은 느끼하다 싶을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승희는 화장품과 간이 의자를 챙기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미진을 보지 못했다. 모든

 

것을 챙겨 들고 일어서는 순간 동민에게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웃고 있는 미진의 모습이 눈

 

에 들어왔다. 미진의 모습을 본 순간 나쁜 짓하다 걸린 사람마냥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

 

을 느꼈다. 승희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 안에 있는 자신에게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넌 그녀에게 아무것도 잘못한 거 없어... 아무것도...'

 

승희는 잠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의 외모 때문인지 잘 어울리는 한 쌍이

 

었다. 승희는 또 다시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 두 사람을 지켜보던 승희

 

는 이내 씩씩한 표정으로 바꾸며 자신에게 위로라도 하듯 작은 소리로 퉁명스럽게 중얼거

 

리곤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흥 한 쌍에 바퀴벌레가 따로 없군."

 

 

 

"여기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소품상자 위에 보온병을 꺼내 놓고 있는 미진을 보며 감정 없는 소리로 동민이 물었다.

 

"낮에 동석씨 하고 통화했어."

 

종이컵을 쭉 늘어놓으며 부드러운 어조로 미진이 대답했다.

 

"그랬군."

 

동민은 여전히 감정 없는 소리로 대답하고는 앞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한쪽 손에 간이

 

의자를 들고 씩씩하게 걸어오는 승희가 보였다.

 

'제는 춥지도 않나? 남자인 나도 추워서 움츠려드는데 뭔 놈에 여자가 얇은 니트 하나

 

입고도 저렇게 씩씩할 수가 있지?! 혹시... 속에 빨간 내복이라도 입었나?!'

 

동민은 빨간 내복을 입고 있는 승희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풋.."

 

동민은 옆에 미진이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실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혼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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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여기까지가 제 한계인가 봄다.

수정에 수정을 했는데도... 안됨다. (훌적훌적;;;)

어설프다 생각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 하시면서

봐 주세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 전 또 담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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