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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김영석 |2007.09.30 23:34
조회 138 |추천 0


긴밤, 적어도 6시까지 내 옆에서 항상 지켜봐주는 친구다.

이 녀석이 없는 밤은 상상할 수 없는데,

외롭거나 무섭거나 하는 식의 기분 탓이 아니라,

요즘 들어 먼 곳의 사물들이 흐릿하게 보이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아

조금이나마 끼고 돌려는 구차함 때문이다.

 

배 나오는 거야 이미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운동과는 담 싼 탓이라쳐도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흰 머리나 흰 콧털을 발견하면

실제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우로 심난해지곤 한다.

한숨이 늘고, 담배가 늘고, 주름이 늘고...

더불어 주량 또한 끝도 밑도 없이 늘어만 가는데,

내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감각들이

마치 술 취한 몸처럼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

돌고 돌아 늘어난 술 때문이라고 억지로 밀어부친다.

 

젊어지고 싶은데...

짊어지고 살아야 할 것들에 힘이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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