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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ing heart 3 (a short story)

김정균 |2007.10.01 00:22
조회 36 |추천 0


'아니 그렇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사라져 버린다는것

사라져 버린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져 버린것은 아니다.

그것이 존재성의 상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으므로.

 

그의 심장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래 그냥 지나쳐 가야만 할꺼야. 너가 아무리 간절히 원한다

해도 그냥 지나쳐 가야만 하겠지, 그리고 그렇게 지나쳐가고

너의 그 간절함도 점점 흐려지고 흩어져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버리고 말꺼야."

 

인류에게 있어서 희망이라고 하는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삶의 의미라는 것을 전혀 발견할수 없었을지 모른다.

슬픔이 닥치게 되었을때 그것이 지나가 버림을 희망하기에

우리는 현재 기쁘지 않은 상태에서 기쁨을 누리는 축복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기쁨이 있을때에도 그것이 지나가 버림역시 알고 있기에 그다음에 닥칠 슬픔역시 준비하게 된다.

 

이 희망이라는 것에는 우리의 존재성이 결부 된다.

존재성 이라는 의미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삶이라는 것의 이유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희망이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있고 숨쉬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것,

희망을 버린다는 건 즉  자신이 숨쉬고 있음을 포기하고 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버리고 말꺼야.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버리고 말꺼야.

그는 중얼거렸다.

" 그래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리겠지. 이전에도 무언가가 되었던

적은 없었으니깐,,"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버린다.' 란 것은 곧 그 자신도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버릴것이다. 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불행은

누구나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때를 맞이 하고 만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불행을 지며 살아간다.

 

"자 지금 부터 내말을 잘 들어. 이제 곧 그곳이 다가올꺼야.

너가 멈추어야만 하는 그곳. 물론 넌 멈출수 없겠지.

하지만 날 그곳에 높이 매달아 줘. 너가 아무리 멀리 지나쳐 가더라도 날 볼수 있게 아주 높은곳에, 이제 너와난 헤어지게 되겠지,

난 너의 상징이 될꺼야. 지금의 그 간절함을 나타내는 상징.

 

나를 이곳에 매달아 높고 떠남으로 이제

이제 넌 깊은 공허감을 맛보게 되겠지,

가슴이 텅 비어 버린채로 살게 되겠지.

공기를 불어넣어 부피가 커진다 해도 결국 그 본질은 껍질뿐인

풍선 처럼 깊은 허전함을 느껴야만 할꺼야.

 

하지만 그것이 너에게 알려주겠지

너가 멈춰야만 했던 곳이 있었다고,

그리고 다시 돌아올 곳이 존재한다고,,

지금은 그냥 지나칠테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겠지..

그 공허함에 익숙해 지지 않는다면,,."

 

익숙해 진다는 것,

희망을 버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것은 불행이다.

하지만 그 불행은 익숙해짐을 통해 또하나의 축복을 가져온다.

그 축복을 통해 간절했던 그 희망은 간절했었던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림으로...

깊이 패어버린 상처가 아물고 굳은살이 베김으로 더이상 아무렇지

도 않게 되어버린다면..

그것이 축복이 되어버릴수 있을까.

그 상처의 문양이 아름다운 장식이 될수 있을까.

 

"기억해, 훗날 너의 가슴속에서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면

그건 너의 심장을 어딘가에 놓고 왔기 때문이야.

너의 심장을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면,

결국 넌 그 공허함 속에서 익숙해 지고 말꺼야.

내가 매달려 있는 이곳을 잊지 않도록 나를 최대한 높이 매달아줘..

결코 잊지 않도록..."

 

 

시간은 모든것을 흐르게 함으로,

그 거역할수 없는 힘은 그가 멈춰야하는 그곳으로 그를 데려다 주었고 그는 그의 심장을 꺼내어 그곳에 높이 매달아 놓았다.

그가 어디를 간다해도 결코 그 심장을 잊지 않겠다고 수없이 되뇌이면서.. 그는 멀리 떠나갈수 밖에 없었다.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 the end-

 

 

by 정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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