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자신이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 대단한 일을 했다고
주관적으로 판단하며 만족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막상 남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아니,
내가 그 사람의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제공했는지의 여부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건 슬픈 일이므로
우리는
더 눈에 띄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래서 다른이의 기억속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겉을 꾸미고
남에게 보이게 될 모습을 포장한다.
아주 그럴듯 하게.
냉정히 따져보자면
우리가 다른사람에게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주려면
나를 빛나게 만들어줄,
나의 빛을 가리지 않을 다른 조연들이 필요하다.
뭐든 상대적일수록 더 눈에 띄기 마련이기 때문에
내가 빛나보이려면
나보다는 더 못나고 빛나지 않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한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조연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만큼의 스포트라이트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는 이상은
얼굴을 내미는 일이 어색한...
하지만 그들도
그들자신의 인생에서만큼은 주연이다.
모노드라마로 찍어도 될 만큼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충실한 주연.
그래서 그들은
넘어지던, 엎어지던, 죽을고비를 넘기던
어떤 일이 닥쳐도 '다시' 일어나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해 도전한다.
어느 누구도 감히
조연을 조연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우리도
자신을 제외한
누군가에게는 조연이니까 말이다.
과연 나는
나를 내 인생에서
제대로 주연취급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
다른이가 나를 하찮게 본다고 해서
내가 진짜 3류배우가 되는 건 아니니까.
뭐든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내 인생 속에서는
새롭게 태어나는게 가능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