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경기 규칙에 의거하여 내린 결정이나 경기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내린 결정, 즉 판정은 어떤 위해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국제축구평의회
[스포탈코리아=광양] 서호정 기자= 많은 축구 팬들이 잘못 알고 있는 축구 규칙 중 하나는 ‘팀의 주장은 판정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를 할 수 있다’이다. 瀏??축구 규정 어디에도 심판에 대한 항의의 권한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쉽게 확인하는 선수들의 항의는 규정이 아닌, 심판과 선수가 상호 간의 신뢰를 위한 암묵적 합의에서 출발한다. 그 경계를 잊고 욕설과 위협적 행동을 가한다면 그것은 항의가 아닌 추태임이 분명하다.
3일 저녁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인천의 FA컵 4강전에서 방승환이 보여준 항의가 아니 추태는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을 떠나 짜증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심판의 퇴장 멸령에 이성을 잃은 방승환은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벗어서 집어 던지고, 욕설을 퍼부으며 긴 시간 경기를 소요사태로 만들었다. 자신의 행동을 저지하는 동료와 코칭스태프까지 밀어내고 정강이 보호대를 집어 던지는 그의 난동에 그라운드의 시간은 정지되고 말았다.
방승환은 전반 1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남의 미드필더 이규로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했고 배재용 주심은 경고 카드를 꺼냈다. 이어서 퇴장을 의미하는 붉은 색 카드가 나왔다. 방승환은 전반 2분 전남 산드로의 득점 과정의 출발점이 된 김치우의 패스 이전에 이준영에게 손으로 가한 반칙이 인정되지 않은 것에 항의하다 이미 주심에게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주심의 퇴장 명령이 나오는 동시에 방승환은 달려가 몸을 밀치며 격한 항의를 시작했다. 이어서는 자신의 상의를 탈의해서 심판에게 집어던지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정강이 보호대를 집어던졌다. 그를 그라운드 밖으로 보내려는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의 저지에도 방승환은 계속 배재용 주심을 위해하려는 행동과 욕설을 가했다. 그런 행동이 이어지길 수분, 관중석에서는 "그만하고 나가라"며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인천 관계자들이 힘으로 라커룸에 밀어 넣은 뒤에야 방승환의 소동을 끝났다.
근원적인 시각에서 문제의 발단은 심판의 미스에 있었다. 전남 김치우는 이준영을 밀고 들어가 패스했고, 이것이 이규로의 크로스를 거쳐 산드로의 선제 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판정을 떠나 방승환이 보여준 행동은 그라운드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었다.
이미 과도한 항의로 인해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방승환은 두번째 경고 이전에도 불필요한 반칙으로 한 차례 구두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공격수가 하프라인에서 상대 선수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경고 장면. 방승환의 소동이 끝난 뒤 박이천 감독 역시 더 이상의 추가 항의 없이 경기를 속개했을 정도였다.
방승환의 그릇된 행동이 최근 판정 문제로 승점을 잃은 인천이 갖고 있는 피해 의식으로 대변될 수 있다. 승리에 대한 열정이 지나쳤다고 미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방승환은 만 스물 네살, 엄연한 프로 4년 차의 선수다. 전남전에서 보여준 행동은,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할 도덕성, 프로로서의 정체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성을 잃고, 자신의 감정을 있는 대로 그라운드에서 폭발시킨다면 그것은 프로가 아니다. 광양전용구장을 매운 수천의 관중에는 미래 한국 축구의 지지자가 될 어린이 팬들도 적지 않았다. 그들 앞에서 보여준 방승환의 행동은 무슨 말로도 변명이 될 수 없는 잘못이었다.
방승환은 인천과 한국 축구의 큰 별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가 보여줬던 그라운드에서 용맹한 플레이, 부지런한 움직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행동이었기에, 방승환에게는 이제 지금까지의 어떤 처벌보다도 더 단호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