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자유로울 수 없는 언론
2007년 2월 6일 PD수첩은 방송을 위해 설문조사를 한다.
현직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편집권 독립에 가장 큰 방해 요소는 무엇인가 하는 조사였다.
현직기자 중 88.3%는 편집권 독립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는 '대기업 혹은 광고주'라고 답했다.
이에 PD수첩은 "대한민국 언론 중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 묻는다.
그러면서 이들은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 광고주의 광고 때문에 기사가 빠지거나, 기사 때문에 광고가 빠지거나 하는 일은
대한민국 언론 어디에서나 종종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광고수주를 위해 편집국과 광고국 간에 암묵적인 타협이 이루어 지고, 신념과
양심보다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가치를 우선시하는 것이 대한민국 언론"이라고 답한다.
또한 류이근 한겨레 기자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겨레 또한 이 시사저널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편인데, 다른 언론들이 이 시사저널 사태에 너무 침묵으로 일관한다.
어느 언론사도 지금 시사저널이 겪고 있는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미시적으로 언론사 내 편집권 독립이 얼마나 지켜 지고 있는지
회의적이다"
이 시사저널의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언론사들은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프레시안, 한겨레, 데일리서프라이즈,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즉 독수리 5형제라 불리는 5개의 언론사만이 보도하고 있다. 그나마 연합뉴스는 2006년 6월 19일 일어난 사건에 대해 2주 후에 보도하였으며, 나머지 4개 신문사에서 삼성을 그냥 삼성이라 표기한데 반해 연합뉴스는 S기업이라 표현했다.
또한 소위 메이저 신문급들은 이 시사저널 사태를 초반에 다루지 않다가, 그들이 노사를 이루고 난 뒤 토막기사 형식으로 내보내게 되는데, PD수첩의 설문조사에 이 메이저 신문들의 기자들이 포함된 것을 본다면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메이저 신문들은 조중동이라 불리는데,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침묵의 이유를 물었던 류이근 한겨레 기자는
"왠만하면 다른 회사 일은 그냥 넘어가거나 침묵하는 것이 관례"라는 통속적인 대답을 듣게 된다.
이에 그는 조중동은 "시사저널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악의적으로 침묵하고 있다"고 보고 더 나아가 "시사저널이 없어지길 바라는 것 같다" 고 말한다. 또한 류이근 기자는 "언론이 언론의 자유를 말하는데" 그들이 침묵하는 모습은 "자본의 자유를 말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왜 이들이 조중동이라는 한 가지 묶음으로 불리는지 그리고 왜 다른 3가지 신문사가 여기에 침묵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한가지 이와같은 예를 살펴보도록 하자.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은 "삼성의 경영태도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한다. 이에 조선일보는 10월 29일 논설에서 "삼성공격"이라 규정하며
"대통령과 여당 시민단체가 발을 맞추듯 한국의 대표기업을 손보는 듯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비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의 역할과 기여를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또한 10월 29일 사설을 통해 "경제동력을 흠집 내는 쪽으로 흘러가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한층 더하여 "세계적인 흐름 역류하는 반기업 신드롬"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왜 이토록 같은 목소리를 내야만 할까? 과연 대통령의 저 발언이 문제가 있는 것인가?
다음을 살펴보자.
이것은 2004년 참여연대 부설기관인 (사)참여연대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이다.
이런 도식 속에서 이들의 명절을 떠올려 보는 건 혹여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이런 도식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단편적이나마 알 수 있겠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국기자협회가 한길리서치와 함꼐 2006년 8월 전국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우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은 어떤 곳인가? " 하는 질문에서 1위를 차지한 답은 "없다"였다. (45%로) 그나마 한겨레는 15%로 1위를 차지했고, 경향신문(5%)이 2위였다. 나머지 신문들은 조선일보(4%) 중앙일보(3.7%) 동아일보(2%)로 나타났다. 이것은 앞서 PD수첩이 말한것과 같이 언론사가 특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특정한 자세는 바로 편집권이 보장받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좀 아이러니 한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이 조선 중아 동아 일보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메이저 신문이라 불릴 만큼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저 위의 표가 보여주듯이 이들은 편집권 독립을 포기하는 대신 거대한 자본을 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 진다.
한가지 예는 한겨레는 신문 쪽수를 30면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조선 중앙 동아는 42면을 만들어 낸다.
이 거대한 자본은 신문 지면에만 멈추지 않는다. 조선 중아 동아는 불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이 받는 것은 신문과 더불어 자전거, 세탁기, 여행용가방, 프린터기 등등이 있다. 엄연한 시장논리로 봤을 때, 독자들의 손이 어디로 뻗어나갈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