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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당신에게. 스물 두 번째.

이용현 |2007.10.05 00:01
조회 22 |추천 0

너무 속이 쓰려서 그것을 견디지 못해 일어났을 때.

그 혼자만이 남겨진 적막함.

만약 이 정막속에서 내가 아물도 모르게 감쪽 같이 사라진다면 없어진다면 눈에 불을 켜고 나를 찾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였네요.

그랬네요. 그런 사람 누가 있을까..하였네요.

 

누가. 누가 있을까...

 

그 사실에 깊은 새벽 속이 쓰리다 못해 일어난 밤 그 사실에 속이 더 쓰리대요. 그제껏 단 한 번도 이런 생각을 가져보지 않았는데 그저 그렇게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럭저럭 살아왔는데 오늘은 왜 이 깊은 속쓰림이 나를 깨워서 더이상 잠들지도 못하고 나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하는지. 왜 그런걸까요.

속이..며칠 내내 그 외롭고 힘든 나를 견뎌내주기가 참이나 버거웠던 탓이었을까요...오늘 이렇게 아프게 살아지네요.

 

이제는 다르게 살아야겠네요.

누군가 내게 당신의 이상형이 뭐냐고 물어온다면 이제 얼굴 참하고 성격은 밝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대답하지 않고 문득 어린아이처럼 곧 잘 없어질 때 그때, 애가타는 마음으로 눈을 켜고는 나를 휘휘 찾아대는 사람, 내가 없어지면 맨발로 뛰쳐나와 나를 찾고 다닐 그럴 사람이라고 할거네요. 그럴거네요.

이제 내 이상형은 그런 사람이네요.

그러면 얼굴이 어떻고 성격이 어떻든 나를 그정도로 생각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나는 살아가는 거네요.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지는거네요.

내가 없어지면 유일하게 내 이름을 어머니처럼 부르며 나를 찾아댈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오늘. 깊은 속쓰림에서 그런 사람 하나가 찾고 싶었네요.

 

생각해보니 나는 살아지는게 아니었네요.

인공호흡기에 내 숨을 의지한 채 버겁게 사는 것이었네요.

크게 입을벌려 세상의 모든 공기를 들이키고 내뱉고 하면서도 그건 그냥 숨을 쉬는 것이지 사는 것이 아니었네요.

사는 건 어디 어떤 상황에서든 내 편인 사람을 가져보는 것인데

내 편인 사람을 가져보지 못했으니 아니, 가져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으니 나는 사는게 아니었네요.

멀쩡한 인간하나가 그저 외로운 병동에 누워 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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