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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로 다른 언어로 사랑을 말하다.

이문희 |2007.10.05 00:54
조회 38 |추천 1


 

 

 

   나만의 그대, 그대만의 나..

 

 

   그 남자..

 

   '나만의 그대' '나만의 사랑'

   왜 이런 표현들이

   자주 노래에 등장하는지

   이해가 갈 것도 같아요.

 

   어제 점심 시간이었어요.

   그녀가 불쑥 나한테 커피를 내밀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릅니다.

   감격해서 고맙다는 말도 못했죠.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더라구요.

   커피를 대여섯 잔쯤 빼 와선

   여기저기 돌리는 걸 봤거든요.

 

   맞아, 그녀는 원래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지?

 

   그녀가 지금 막 출근하네요.

   가슴에 소국을 한 다발이나 안고 있습니다.

 

   아마 곧 사무실 모든 책상 위에

   저 소국이 놓이겠죠.

   나도 그 중에 몇 송이를 받게 될 거고

   난 또 그걸로 행복해하겠지만

   이젠, 바보같이

   너무 감격하거나 그러진 않으려구요.

 

   참 좋은 사람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은

   나한텐, 나쁜 사람이니까요.

 

   좋은 사람, 그래서 나쁜 그녀.

 

 

 

   그 여자..

 

   그냥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하는 마음을 표시하고 싶은 것뿐인데

   그게 이렇게 힘드네요.

 

   얼마 전엔 그 사람한테

   커피 한잔 뽑아 주고 싶어서

   온~ 사무실에 커피를 다 돌리기도 했구요.

 

   오늘은 그 사람에게

   가을 향기를 선물하고 싶어서

   온 책상에 다 꽂을 수 있을 만큼

   소국을 한 다발이나 샀어요.

 

   이 한 다발 모두

   그 사람의 책상 위에 놓아주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까..

 

   그냥 이 꽃들 중에서

   제일 예쁘고 싱싱한 몇 송이를 골라서

   그 사람에게 주는 걸로 만족해야겠죠.

 

   아직 그 사람의 마음은 알지도 못하는데

   괜히 소문만 커지면

   나중엔, 서로 곤란해질 것 같아서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그 땐, 뭘 해주는 일이

   이렇게 힘들진 않겠죠.

 

   그 사람은

   내가 자기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한다는 걸 아는지..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참.. 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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