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그대, 그대만의 나..
그 남자..
'나만의 그대' '나만의 사랑'
왜 이런 표현들이
자주 노래에 등장하는지
이해가 갈 것도 같아요.
어제 점심 시간이었어요.
그녀가 불쑥 나한테 커피를 내밀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릅니다.
감격해서 고맙다는 말도 못했죠.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더라구요.
커피를 대여섯 잔쯤 빼 와선
여기저기 돌리는 걸 봤거든요.
맞아, 그녀는 원래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지?
그녀가 지금 막 출근하네요.
가슴에 소국을 한 다발이나 안고 있습니다.
아마 곧 사무실 모든 책상 위에
저 소국이 놓이겠죠.
나도 그 중에 몇 송이를 받게 될 거고
난 또 그걸로 행복해하겠지만
이젠, 바보같이
너무 감격하거나 그러진 않으려구요.
참 좋은 사람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은
나한텐, 나쁜 사람이니까요.
좋은 사람, 그래서 나쁜 그녀.
그 여자..
그냥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하는 마음을 표시하고 싶은 것뿐인데
그게 이렇게 힘드네요.
얼마 전엔 그 사람한테
커피 한잔 뽑아 주고 싶어서
온~ 사무실에 커피를 다 돌리기도 했구요.
오늘은 그 사람에게
가을 향기를 선물하고 싶어서
온 책상에 다 꽂을 수 있을 만큼
소국을 한 다발이나 샀어요.
이 한 다발 모두
그 사람의 책상 위에 놓아주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까..
그냥 이 꽃들 중에서
제일 예쁘고 싱싱한 몇 송이를 골라서
그 사람에게 주는 걸로 만족해야겠죠.
아직 그 사람의 마음은 알지도 못하는데
괜히 소문만 커지면
나중엔, 서로 곤란해질 것 같아서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그 땐, 뭘 해주는 일이
이렇게 힘들진 않겠죠.
그 사람은
내가 자기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한다는 걸 아는지..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참.. 둔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