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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승우가 교실에서 조선말을 써서 혼나고 돌아왔다.)
엄마는 다락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만 내놓으시던팔각 소반을 꺼내셨습니다. 그러곤 꽃잎으로 그 위에다 글자를 쓰셨습니다.
"산."
"하늘."
"별."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습니다.
승우는 엄마가 쓰신 꽃글을 보았습니다.
'야마', '소라', '호시'로 불렀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말들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 '산'과 '하늘'과 '별'로 불리자 그 말들은 두렷두렷 살아나 승우에게로 왔습니다.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눈앞으로 환한 빛무리가 모여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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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배우고 나서 아이들과 눈을 감고
천천히 함께 발음해 보았다.
'내 가슴 속에 산이 있다.'
가슴 속에 산이 있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은 가슴이 꽉 차고 왠지 굳은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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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속에 하늘이 있다.'
가슴 속에 하늘이 있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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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속에 별이 있다.'
가슴 속에 별이 있다고 생각하니 간질간질 아름다운 것이
마음 속에 빛나는 것 같아 나도 아이들도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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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속에 한민족의 얼이 있다.'
내가 정말 한민족이라는 것이 실감나게 되고
말 속에 우리 민족의 정신이 전해져 오는 것 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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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씩
'내 가슴 속에 산이 있다.'
'내 가슴 속에 하늘이 있다.'
'내 가슴 속에 별이 있다.'
'내 가슴 속에 한민족의 얼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되뇌여 봐야겠다.
우리 말의 힘, 떠올리는 이미지의 힘.
통일을 해야 한다고 백 번 말하는 것 보다
우리 언어, 우리 민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게
아이들에게 더 와닿을 것 같다.
'나는 가슴 속에 산을 품고, 하늘을 품고, 별을 품은,
한민족의 얼을 품은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다.'
기분 좋아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