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운수주식회사의 동부영업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구 소장(김승호)은 어느 날 같은 회사의 상사 송전무(김희갑)로부터 전무의 내연의 처인 명옥(윤인자)으로 하여금 영업소 2층에 댄스교습소를 마련하여 줄 것을 청탁 받는다. 이후 구소장은 댄스교습소를 만들어 주고 본사 후생과장으로 승진한다.
한편 구소장의 딸인 영희(도금봉)는 같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고 어느 날 우연히 후생과에 근무하는 권오철(방수일)과 전무의 내연의 처가 다방에서 만나는 것을 보고 회사에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게 된다. 그러나 권오철과 명옥은 먼 인척이 되는 사이로 어려서 함께 자랐고 권오철은 전무와의 관계를 정리할 것을 명옥에게 요구한 것 뿐이었다.
송전무는 아내와 말다툼 끝에 명옥이 구과장의 내연의 처라고 말하고 화가 난 구과장의 아내(황정순)와 송전무의 아내는 명옥의 집으로 쳐들어간다. 이때 송전무는 명옥의 집에서 목욕중이었고 송전무의 아내는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구과장의 아내는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고, 명옥은 전무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시골로 낙향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영희는 권오철에게 사과하고 화해한다.
이처럼 이 영화는 반전과 큰 사건없이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평이하게 늘어놓고 있지만 그 안에서 가족간의 구성원들의 캐릭터들로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고 있으며 그 당시의 직장생활과 가정생활등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영화은 4.19 직후의 열기 속에서 만들어져 이듬해 5월에 개봉했다가 곧 이은 5.16 쿠데타 정권에 의해 상영정지 처분을 받은 작품이다. “4.19가 있어도 변한 게 없어,” “정치가란 모두 도둑놈이란 말이오!”와 같은 대사들에서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돋보인다. 김승호는 이 작품에서 자기반영적인 역할을 하는데, 회사 내의 부패한 권력에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가장의 역할을 통해 구체제의 소리 없는 조력자였던 기성세대 가부장들의 집단적 죄의식을 자신의 것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가 끝나고 주연배우인 김승호의 아들인 김희라가 직접 GV시간에 참석하여 관객들과 여담을 나누었다. 이날 김희라는 아내와 아들을 동반하였으며 개막식날 레드카펫을 같이 밟은 경험이 있다.
물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영화를 접하는데 있어 한국고전영화를 보기란 힘든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제에서 볼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보여지며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한국 고전영화를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