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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 - 에피소드2] 가족 구성원들의 솔직한 심리

박철원 |2007.10.11 01:48
조회 326 |추천 1

2005년도 MBC 시사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장애인의 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핑크 팰리스](2005)로 화제를 모았던 서동일 감독이 자신의 결혼생활을 담은 가족다큐멘터리 [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를 연이어 작업하고 있다. 그는 한때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여과활동을 통해 VJ를 하며 지내던 사람이다. 하지만 점차 그 일에 빠져들면서 대기업을 단칼에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 감독의 길을 걷는다. 이번에 처음으로 장애인의 성을 다룬 장편의 영화를 준비하는 서동일 감독은 이번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이드 앵글부분 초청작으로 선정된 를 선보였다.  

  전작 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딸 정은혜를 키우며 주로 여성과 장애를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리는 장차현실과 7년 연하의 다큐멘터리 감독 서동일이 결혼하는 과정을 보여준 바 있다. 에서는 세 살 된 막내아들까지 추가된 이 범상치 않은 가족의 소소하지 않은 일상과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기록되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의 솔직 담백한 심리 표현을 통해 웃음과 아픔 그리고 엿보기의 아슬아슬함까지 보여주지만, 결국 누구나 겪었을 가족 문제로 보편화된다. 감독이 자신과 가족을 다룬 사적 다큐멘터리로, 한국사회가 지닌 갖가지 문제들, 예컨대 장애인, 교육, 성과 나이에 대한 편견 등을 고발자의 객관적 관찰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감독 자신의 목소리로 풀어내는 내레이션을 통해 좀 더 가깝게 그 가족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면서 취재 주인공이였던 다운증후군 딸이 있는 유명한 만화 작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면서 가정의 가장 노릇까지 하며 장애아와 어린 사내아이의 가사 노릇까지 하는 아내와의 갈등, 자신의 일에 대한 상실감, 경제적인 부담감, 부부간의 갈등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이번 는 여느 이혼관련 드라마 10편을 보는 것보다 훨씬 현실감으로 다가온다. GV시간에 감독인 서동일과 그의 아내 장차현실씨가 말했듯 실제 이야기를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담는 부분이 매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번 다큐에서 보면 부부간의 갈등을 많이 다루어 보여주는데 특히 갈등이 있을 때 마다 식탁에서 마시는 술자리 장면을 많이 보여준다. 그만큼 솔직한 속내와 실제 이야기는 신뢰가 드는 장면이다. 아내인 그녀가 솔직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남편인 감독이 자신이 처한 솔직한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결혼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혹은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부부간의 입장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그대로 느껴진다. 다운증후군 딸이 있는 연상의 아내와 결혼한 연하남 남자는 장애아에게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는 아내에게 섭섭할 수 밖에 없고 아내는 그럴수 밖에 없다는 상황, 하지만 두사람 사이에서 새로 태어난 2살된 아들로 인하여 갈등과 화해가 관객은 생각할 것없이 화면 상태 그대로 받아들여진다.  

  이 영화는 유니코리아펀드 지원 프로젝트이다. 아내는 주로 여성과 장애를 소재로 만화를 그리는 장차현실(43세), 남편은 7년 연하의 다큐멘터리 감독 서동일(36세), 다운증후군 딸 정은혜(17세), 그리고 이제 갓 두 살이 된 막내아들 서은백. 우리 사회 대표적 편견요소인 장애와 나이 때문에 얼핏 불안하고 걱정스러워 보이는 가족이다. 을 통해 2년간의 단란한 일상을 보여준 감독은 에피소드2탄으로 이제 이 가족 구성원들의 본격 심리전을 보여주고자 한다.  


감독은 가족은 그 구성원 때문에 기쁠 수도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냥 느끼게 해준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정은혜가 정씨 성이 아닌 서씨 성을 가지기로 하며 카메라를 보며 "서은혜"라는 말을 할때는 짠한 마음도 온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감독과의 만남에서 서동일 감독은 관객들에게 질문 보다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준 부분과 촬영 당시 힘들었을 부분에 대하여 응원의 메시지를 더 많이 받았다. 또한 영화 전공을 하고 있다는 관객들에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며 영화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해보게 되고 현실감에 있는 서동일 감독의 연출에 일반관객들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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