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나는 새로운 ‘영토’에서 놀고 싶다”
- ‘거울’을 테마로 개인전 갖고 있는 김창겸
전시장 입구에 들어선 관객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비디오 설치작품 에서.
작가 김창겸이 사비나 미술관에서 개인전(9. 12-10. 31)을 갖고 있다. 2003년 이후 오랜만에 갖는 전시다. 미술관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전시 제목은 ‘거울’. 인간과 사물을 비추는 거울의 속성을 이용해 ‘환영’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상과 조각이 한 몸을 이룬 작업 형태는 여전하다. 그러나 HD 작업으로 영상 작업(5점)은 더욱 선명해졌고, ‘합성’의 원리를 활용한 그의 사진 작업(13점)도 만날 수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시점도 절묘하다. 거울과 렌즈의 속성을 이용해 ‘조작된 현실’을 은유하는 그의 작업은 어느 젊은 큐레이터의 거짓말과 그 뒤에 숨은 또 다른 거짓말들을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한다. 실재 같은 이미지, 즉 시뮬라크르적인 현실에 한 방 먹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것.
Q. 오랜만의 개인전이다. 하지만 그 동안 단체전 등을 통해 자주 접해서인지 전혀 낯설지 않다.
나 역시 같은 느낌이다. 최근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전시를 자주 갖고 있다. 올 봄 베이징에서 열린 전시에서 을 들고 갔다가 전시 불가 판정을 받는 일도 있었다. 아무래도 국내가 아니다 보니, 작품 설치에 필요한 도구까지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작품과 소통하는 관객의 감정 반응이 달라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Q. 이번 전시의 테마는 ‘거울’이다.
거울은 무언가를 ‘반영’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흔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거울을 통해 어떤 기억을 떠올리고, 스스로를 반성한다. 그러나 그 기억이란 절대로 완전하지 않은 법이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거울 속 장면과 엇갈리게 겹쳐 있는 배경화면, 갑자기 나타나는 그림자, 그리고 거울이 깨지는 영상 등을 통해 거울을 통한 기억이 갖는 불완전성을 체험하게 된다. 〈water shadow 4〉와 〈water shadow-the four seasons〉 등 이전부터 해왔던 물거울 혹은 물그림자 작업에서도 같은 반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겸은 이번 전시에서 5점의 비디오 설치작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