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남아트센터라는 곳에서 1년 조금 넘게 일하고 지난 주 일요일에 퇴사처리 됐습니다.
그날은 <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라는 오페라 공연이 있는 날이었고
물론, 객석안내원이라는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적은 일일수도 있습니다.
관객들이 공연 시간보다 지각을 하는 경우는 빈번한 일입니다.
그날도 마찬가지 였는데 이 공연장은 VIP라는 명목하에 공연이 실시 되는 날이 많습니다.
특히 14일은 성남아트센터의 2주년 기념일이었고
시의원과 사장, 시장님등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모든 객석이 VIP로 찰거라는 매니저의 말에 따라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복잡하고 어두운 객석안에서 땀을 흘렸습니다. 공연 시작 직후 5분에 중간입장이 있어서 늦은 관객들을 관람하게끔 했는데 저는 그날 경력자라는 이유로 조금 더 열심히 일했고 안에서 제가 판단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냈습니다. 객석이 어둡고 모든 사람이 VIP인 날에 지각생이 많은, 더 더욱 힘든 날이었습니다.
빈좌석을 확인하러 들어갔고 다시 체크한 상황을 보고하려 나오는 순간 이미 많은 관객은 중간 문까지 입장을 했습니다. 매니저가 분명 무전으로 가운데 좌석을 이용하지 말라고 했지만 싸이드쪽에 좌석이 없는 관계로 저는 뒤로 비어 있는 가준데 좌석을 이용하고 나머지 30분 정도를 싸이드 객석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
사장님이 노발개발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오는 관객에게 화를 냈습니다.
물론 조용한 공연이라 그럴 수 있었겠지만 일하는 안내원으로서 모든 사람이 VIP라고 생각된다면 최대한 가까운 자리로 빨리 앉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장이라는 사람은 자신과 시의원만을 생각했는지 공연장의 전반적인 진행 형태도 모른채 화만 냈습니다.
매니저는 그런 사장님의 분노를 자신이 감당하지 못했고 안에서 객석에 손님을 앉히고 관리한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그 매니저는 늘 질문이 "어떻게 이렇게 까지 됐습니까"가 아니라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라는 식이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질문 형식이었고 저는 당연히 죄송하다고했습니다. 그리고 제 판단하에서 해결된것이 너무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매니저라는 사람은 저에게 퇴사명령을 했고 어쩔 수 없는 아르바이트생으로서 부당한 처리에 반박할 수도 없이 눈물만 흐리고 나와야 했습니다.
저는 과연 공연장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관객이 공연을 보고 좋은 평가를 내리는게 중요한지, 그 지역 시의원과 사장이 공연장을 이용하고 평가하고 자기만의 축제를 갖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연계에서도, 이렇게, 아첨하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밑에서 열심히 일하고 결국 잘못이 조금만 있으면 모든 것을 통째로 책임지게 만드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또 각인시켜 줬습니다.
모든 비정규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과 그 고통으로 받은 눈물이 제 가슴속으로 스며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성남시민으로서 공연장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었고 늘 친절하자는 생각으로 일해왔습니다.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게 아니라 그 인정한 죄송한 마음마저 무참히 짓밟은 성남아트센터 관계자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을 올리고, 앞으로 얼마나 발전 할 수 있을지가 걱정됩니다.
그리고 음악을 전공하는 저로써 그 공연장을 손님이나 연주자로 찾아갔을 때 어떤 기분이 들지도 걱정일 뿐입니다. 제발.....좋은 공연 문화를 위해서 이런 비참한 행동을 또 다른 이에게도 주지 않았음 하는 바람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기악과 4학년 민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