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버섯, 동충하초, 느릅나무, 금은화, 포공영, 삼백초, 인진쑥, 백화사설초, 와송, 자초, 어성초, 건칠…. 위의 약재들은 흔히 암을 예방한다고 민간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시중에는 이러한 한약재를 이용, 특정 암에 효과가 있다는 홍보의 글 또는 입소문이 무성하다. 하지만 이 약재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민간요법이 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고대 한의학 서적들을 살펴보면 대략 기원전 200년경 중국의 진나라, 한나라 때부터 암과 유사한 질병에 대한 여러 가지 기록이 있으며 그 후로 여러 서적에서 이러한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들에 대한 언급이 있다. 또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한약의 항암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항암효과가 증명된 한약재만도 300종류가 넘으며, 위에서 언급됐던 한약의 항암효과도 어느 정도는 밝혀진 상황이다.
이와 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민간요법의 적절한 사용을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기(氣)가 일촌(一寸)을 뛰면 마(魔)는 일장(一丈)을 뛴다.’ 이는 효과가 좋은 약은 부작용도 그만큼 많다는 말이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약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상세히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이며, 이로 인해 일부 환자들은 어느 정도 효과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을 사용한 후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민간에서 사용하는 한약재들의 항암효과를 적절히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 우선 약의 성질을 잘 알고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느릅나무뿌리 껍질은 위암 등 소화기 계통의 암에 좋고, 어성초라는 약초는 폐암계통에 좋은데 어떤 암이든 마구 복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더욱이 항암효과는 한가지 약만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각기 개개인의 체질이나 상황을 고려해 몇가지를 복합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것은 실험적으로도 입증된 사실로, 느릅나무뿌리 껍질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환자의 여러가지 상태를 고려해 복합처방으로 복용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치료시기에 따라서도 약물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어성초나 느릅나무뿌리 껍질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용해도 되지만,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복용할 경우 오히려 여러가지 부작용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간에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세상의 어떤 약도 모든 질환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한약물(재)의 경우 일반 한약재보다도 약성이 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개인의 체질과 현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약을 쓰게 되면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급할수록 쉬어가고 돌아가라는 옛말이 있다. 주위에서 권하는 항암약재를 급한 마음에 무조건 복용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 한의사와의 진료와 진찰 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민간요법을 활용해 암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길이다.
출처 : 스포츠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