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제 손을 잡아주세요. 그리고 2천 5백만 년 후
다시 절 처음 봤을 때 그것을 기억해주시고요.
바람꽃 같다고 말할 때……"
그날 밤, 은비령엔 아직 녹다 남은 눈이 날리고..
나는 2천 5백만 년 전의 생애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껴 지나가는 별을 내 가슴에 묻었다.
서로의 가슴에 별이 되어 묻고 묻히는 동안
은비령의 칼바람처럼 거친 숨결 속에서도 우리는
이 생애가 길지 않듯 이제 우리가 앞으로 기다려야 할
다음 생애까지의 시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소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