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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ise to meet again

전우진 |2007.10.25 14:42
조회 99 |추천 0







약간씩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창 밖으로 사람들은 분주히 지나가기도 하고
몇몇이 모여 왔다갔다 방황하기도 했다.


"......"
역시 머리는 매우 빨리 돌아가고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침묵중이었다.

"하, 너무 할말이 없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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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가운데에서 내가 어떻게 서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주위를 살펴보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부모님의 안위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된건 너를 만나면서이다.
항상 나를 생각해주던 친구들의 마음을 느끼게 된 것도 너를 만나면서이다.
아마 태어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준 사람이기도 했지만
나는 태생의 모체를 대하듯 숭고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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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건 잘 돼?"
한참만의 물음이었다.

"하, 그냥 그래. 근래 들어서 우리 컨셉이 바뀌었잖아, 그래서..."

뭔가 길을 찾은 듯, 나는 주절대기 시작했다. 한참을 말하다 내 말이 조금 빠르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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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조건을 따지는건 상대방의 옷을 벗길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좋은 옷을 찾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자유란 꿈꿀 때에만 가능했다.
현재가 그러하다는 것을 알았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우린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스스로의 꿈에 전념할 수 있었다.
꿈은 언제나 손 저편에 있는 것이라 불안하지만 이편에는 분명한 서로가 있었다.

젊은 혈기의 나는 조금만 더 기다리라 말했었고
너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너무도 확신에 찬 나머지 운명의 시간을 놓쳐버린 우리들은
뒤늦게나마 무엇을 기대하는지 여기 앉아서 서로를 하염없이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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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처럼 빙 돌려서 말할 여유가 없었다.
무기력하게 앉아서는 전날 밤샘 작업을 해서 그렇노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원래 그녀의 대답은 항상 불확실했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채는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밤샘 작업 - 을 해서 그렇다고 계속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탓으로 나는 작은 혼란에 휩싸였다.
이제 불확실은 불확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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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시간을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는 약간 서늘했지만 조금전 처럼의 어설픈 호의는 베풀지 않았다.

3분여가 지났을까.
찬바람이 간간히 일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네 온기가 느껴졌다.
이제서야
처음으로 네가 누군지 기억이 났다.
우리 같이 했던 날들이 어떠했는지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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