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비주류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라피포]

박준 |2007.10.28 08:21
조회 89 |추천 0


일있어 삼성역에 갔다가 반디에 들렸다.

 

그냥 읽을 책도 떨어져 가서

 

오쿠다의 소설 거의 읽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있드라!

 

라라피포 도대체 무슨 말이지? 란 생각을 하며 무조건 샀다.

 

라라피포 a lot of people를 일본어로 빨리 발음하면 이런 말이 된단다.

 

수 많은 사람들.....

 

그렇다면 이 이야기도 일반인들의 심리를 궤뚫어 본 블랙코미디란 말인가?

 

암튼 라라피포도 오쿠다 그 특유의 전개방식이 유감없이 펼쳐진 소설이다.

 

전의 오쿠다의 작품들이 특정인(정치인, 기업가, 모델 등), 일반인(그냥 우리 곁에서 아무렇게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 그냥 우리)들의 문제들을 가볍지만 의미있는 말들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면,

 

이 작품은 낙오자들,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이다.

 

명문대 출신의 대인공포증 환자, 스기야마 히로시

여자들을 등쳐먹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건달, 구리노 겐지

권태로운 일상에서 탈출해 AV배우로 거듭난 아줌마, 사토 요시에

남의 말을 절대로 거절 못하는 소심남, 아오야나기 고이치

한때눈 순수문학청년이었던 포르노 소설가, 사이고지 게이지로

'폭탄'이라 불리우는 뚱뚱한 아가씨, 다마키 사유리

 

위를 보라 문제아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다.

 

한밤중에 행진에서 시간적 사건 전개, 중요한 테마에서 중요한 주인공을 부각시켜 독자에게 특이한 구성인 옴니버스의 흥미를 제공했다면,

 

라라피포에서는 마치 한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어느순간 사람과의 만남 자체를 두려워하는 히로시는 부실공사로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위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착한다. 위층은 구리노 겐지라는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놈이 하루게 다르게 여자들을 데려와서 자고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 때우기 위해 매일가는 도서관에 뚱뚱한 한 여자가 자기를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 신경쓰인다.

 

구리노 겐지는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순진한 여자들을 꼬셔서 카바레, 안마시술소, AV배우로 일을 시키며 단물만 빼먹는 불한당 같은 놈이다. 어느날 도모코라는 여대생을 꼬셨다. 그녀는 너무 착하다. 시킨일은 다한다. 하지만 가슴이 아프다. 그녀가 너무 착하기 때문에.

어느날 그는 얼마전 자신에게 넘어온 아줌마 AV배우와 도모코를 같이 출현시킬 AV물의 기획을 맡게 된다.

 

모든게 귀찮은 가정주부 사토 요시에 딸은 다 컸고 남편은 귀찮다.

집청소한지도 가물가물하다. 집안은 쓰레기 더미지만 코가 마비되었는지 이제 냄새도 안난다.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앞집 부자집 여자의 우편물을 훔쳐보는 것.

어느날 마트갔다가 AV스카우터에 스카우트 된 후 그녀는 새로운 인생에 눈을 뜨게 되었다.

부자집에 테러를 가하겠다는 우편물 훔쳐보기, 뒤늦게 된 AV배우 그녀는 너무 즐겁다.

어느날 수위를 더해가는 협박우편물에 두려워지고, 악취가 난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청직원의 방문에 2층방에 있는 시체에 대해서 너무 걱정이 되는 찰나. 부자집을 방화하려는 협박편지의 범인을 잡게되고...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 못하는 아오야나기 고이치.

고이치는 노래방에서 알바를 한다. 남의 말을 거절 못하기 때문에 온갖 토사물과 화장실 청소의 몫은 고이치의 몫이다.

같이 일하는 놈 때문에 노래방이 매춘장소가 되어 버렸지만.

손 쓸 방법도 없다. 자신도 성매매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도 거절을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했지만.

매춘을 위해 맨날 오는 넘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자신이 문학가라고 주장하는 50대 대머리 아저씨는 그 정도가 심하다.

밤샘을 하고 퇴근 후 잠을 청하려 하면 옆집개가 짖어대서 잠을 설친다. 저 개와 개주인을 응징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고이치는 협박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한때는 순수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사이고지 게이지로는 배가 고파서 관능소설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 저술 방식은 구술로 기록하는 것. 자신의 생각해도 완전 포르노물이다.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해 길거리를 거닐다가 우연찾게 찾은 노래방에서의 원조교제.. 한번 맞들인 그는 매일 같이 그 곳을 찾는다.

점점 수위를 높여가며..

결국은 경찰 단속에 걸리는데...

 

다미키 사유리 그녀는 테이프 리라이터이다. 즉 구술로 된 작품을 다시 글로 옭기는 작업이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한 포르노 소설가의 작품을 글로 옳기는 것.

28년을 살아왔지만 그녀에게 눈길을 준 남자는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남자가 그립지는 않다.

오직 섹스를 위한 것이라면 도서관 가서 좀 덜떨어진 놈에게 추파라도 주면 언제든지 가능하니까.

요것이 사유리의 또다른 부업이다. 추남과의 정사를  DVD물로 제작해서 AV비디오 가게에 파는 것. 수입도 상당하다.

얼마전부터는 프리랜서 기자라는 뚱보 남자랑 사귀고 있다.

이 것은 프리랜서 기자 히로시 시리즈로 잘나가고 있다.

 

이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하나 있다.

바로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간이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이런 말을 한다.

"내게 남은 것은 이 몸뚱이 하나 뿐"

그렇다. 주인공들 모두 몸뚱이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라라피포 많은 사람들. 영원한 비주류들의 이야기

난 이세상에서 주류인가 비주류인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