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눈팅만 하다가 글하나 올립니다^^;
껄렁껄렁하던게 멋인줄만 알았던 철없던 고딩때 일입니다.
남들이 야자할 시간에 몰래 빠져나와
사복으로 갈아입고 술마시고 집에 들어가던게 일상이던 철부지 시절
그야말로 그땐 세상 무서울게 없었던터였습니다.
그날도 여김없이 공부따윈 뒷전이고 학교 땡땡이 치고
친구들과 만나서 술 신나게 퍼마시고 있는데
그날따라 갑자기 체력에 한계가 오는 듯 등골이 섬찟하더라구요
'감기라도 걸린건가' 라고 생각하다가 하도 몸이 이상하길래
친구들한테 먼저 집에 간다고 그러고서 서둘러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집에는 부모님도 안계시고 자식이라곤 저 하나뿐이라
집안에 불이란 불은 다 꺼져있더라구요.
술도 조금 먹었겠다 알딸딸한 차에 거실에 있는 불을 켜는 순간,
검은 한복을 입은 사람이 제 옆에서 절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 왜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아도 양 옆이 시야에 잡히는 그런식으로 보이는 느낌있죠?;
순간, 깜짝 놀라기도 하고 섬찟하기도 해서 확 옆을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더군요ㅡ,.ㅡ;
아무도 없다고 확인하고 나니, 괜히 머쓱하고 몸도 좀 안좋아있던터라 괜히 섬칫하기도 하고 해서
아무도 없는 거실에 큰 목소리로 "열여덟!!! 아무도 없네? 하하하!!"라고 허풍한번 떨어줬습니다.
아주 잠깐의 착각으로 술이 좀 깨려다가 아무도 없다고 확인하니 다시 술기운이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제방으로 가서 그상태로 푹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실에서 잘못본것이라 여기던 그 검은색 정체가
착각이 아니였다는걸 알아채리는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날밤이였습니다. 한참 잘 자고 있을때 갑자기 배가 심하게 아프더군요.
술을 많이 마신것도 아닌데 '아, 내가 몸이 안좋긴 많이 안좋구나'라고 느끼며 눈을 떴을때였습니다.
말그대로 토요미스테리에나 나올법직한 저승사자의 모습. 검은색 한복에 갓을 쓴 얼굴만 새하얀.
그 자식이 고개를 든채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제 이불옆에 놓여진 책상의자에 앉아
한쪽발로 제 배를 밟으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산 사람도 이렇게 내리깔듯이 사람 쳐다보면 상당히 섬칫합니다)
저승사자 입은 가만히 있는데 그녀석이 말하는듯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아까 나한테 말한 사람 너지? 너지?! 이히히히히힉~(진짜 이렇게 웃더라구요)"
아... 정말 그 순간 미치겠더군요. 눈은 떠지는데 몸은 안움직여지고
어쩔수 없이 그녀석을 계속 바라볼수 밖에 없는 그 순간이란.
이후. '아까 거실에서 본 녀석이 이놈이였구나. 나 이제 죽는구나.' 라고 생각하고서
정신을 놓아버린것같습니다.
젠장, 다음날 일어나니까 너무나 멀쩡하게 살아있더군요ㅡ,.ㅡ;;
가위눌린 기억은 생생하긴 하지만 찜찜하기도 하고 괜히 신경이 쓰여서
술 때문에 악몽이라도 꿨구나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학교에 가서 그날따라 하지않던 야자도 하고(공부는 안했지만ㅋ) 술먹자는 친구들 말도 뿌리치고
아주 오랜만에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집에 귀가했습니다ㅋㅋㅋㅋ
(사실, 제가 너무 못되게 학교생활을 해서 저승사자가 절 데리러 온거같다는 생각도 했거든요ㅋㅋㅋ)
그런데 이 망할 놈의 저승사자. 그날도 어김없이 또 나타나더군요 술도 안먹었는데ㅡ,.ㅡ;
또 한쪽 발로 제 배를 누르고서 '이히히힉'하고 가위를 누르며 웃는데
그날도 완전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 이틀이면 나아질줄 알았던 그 가위를 그렇게 그 똑같은 방법으로 눌리기 며칠째.
자고 있는데 또 배가 아픈겁니다.
직감적으로 그녀석이 또 와있는걸 느끼고 눈을 뜨니 역시 똑같은 포즈로 한쪽 발로
제발을 누르고 있더군요.
누르면서 "죽어!!! 죽어!! 이히히힉~ 죽어!! 이히히힉~" 라고 웃으며
자꾸 발로 절 압박하면서 입은 여전히 미소짓고 목소리만 그렇게 들리는 겁니다.
'순간,아 진짜 며칠째야? 차라리 죽이던가ㅡ,.ㅡ' 라는 생각도 들고
그 자식 입은 가만히 있는데 목소리만 나면서 협박하는 꼴이
하도 건방지게 느껴져서 부아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몸을 움직이려고 바둥바둥 거리는데 녀석 목소리가 들리길
"아무리 그래봤자, 너 못움직여~ 답답하지? 답답하지? 이히히힉~"이라고 약을 바짝 올리더군요.
저 그 순간에 진짜 완전 꼭지 열렸습니다ㅋㅋㅋ
아 진짜 무서운것도 어느샌가 다 날아가고 하는 꼴이 너무 얄미워서
저승사자지만 패주고 싶어 죽겠더라구요.
완전 진짜 필사적으로 가위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바둥바둥거리다가(몸은 못 움직이는 상태)
갑자기 가위가 딱!! 풀리는 느낌이 드는겁니다!!!
느낌이 드는 순간, "씨팔~노마!~~~!!!!!!!!!!!!!!!!!!!!!!!!!"라고 외치며 저승사자가 앉아있던
제 책상의자를 발로 뻥!!!!!!! 깠는데 "어?! 하면서
의자와 함께 그 저승사자 완전 우당탕하고 자빠지더랍니다ㅡ,.ㅡ;
산 사람이고 죽은 사람이고 자빠지는 꼴은 똑같더군요ㅡ,.ㅡ;
자빠지는 순간 그 여태까지 짓고 있던 요지부동의 표정이
자빠지면서 완전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바뀌는데 순간 얼마나 통쾌하던지ㅡ,.ㅡ;
그리고서 저승사자 쪽팔린건 아는건지 자빠진 자세 그대~로~ 유유히 사라지는겁니다ㅡ,.ㅡ;
자고 있던 어머니 아버지 완전 깜짝 놀라셔서 제방으로 뛰어오시고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부지 도둑이랑 제가 한바탕하시는줄알고 저때릴때쓰는 쇠야구빠따 들고 오셨더군요ㅋㅋㅋ
전 가위가 풀린것보다 저승사자가 자빠진게 솔직히 좀 황당하기도 해서 완전 멍해있고~ㅋㅋㅋㅋ
그 이후, 저승사자가 저때문에 자빠진 것때문에 복수하려고
완전 무장하고 가위누르려 올줄 알았더니 벌써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나타나고
아주 편안히 잠 잘 자고 있습니다~ㅋㅋㅋㅋ
아마 그때 일이 아직도 쪽팔려서 못나타나고있는것같습니다~ㅋ
지금 생각난거지만 그때 가위 안눌리려고 했으면 의자만 치우면 되는거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ㅡ,.ㅡ;
왜 그땐 그런 생각을 못한건지ㅋㅋㅋ
재미없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악플은 마이 아파요~ ㅋㅋㅋ 이히히히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