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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사람은 양성성을 갖고 있다

이진경 |2007.10.31 20:01
조회 141 |추천 1

매혹적인 사람은 양성성을 갖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똑같다.

 

k양은 애인보다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었다.대화와 쇼핑을 즐기는 그녀의 취향을 만족시켜 줄 만한 남자를 지금껏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쇼핑만큼은 차라리 혼자서 즐기는 편이 나았다. 마치 사냥하듯 쇼핑하는 남자와 채집하듯 쇼핑하는 자신의 성향이 대립해 큰 다툼으로 번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s군을 만나고부터 그녀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친구들보다는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게 되었고, 마음 또한 편하고 즐거웠다. 왜냐하면 그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적인 취향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는 '남자친구의 역할'과 '여자친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줄 아는 이런 그에게서 남다른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s군, 그야말로 시대의 흐름에 리듬을 탈 줄 아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시대가 요구하는 이상형인 것이다. 현재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조화롭게 겸비한 사람이 각광을 받는 시대다.  '남자가 혹은 여자가 어떻게?'라는 보수적이고 편협한 사고방식으로는 더 이상 매혹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이상적인 비율인 '7:3의 비율(자신이 여자라면 여성성 7 : 남성성 3, 남자라면 여성성 3:남성성 7)' 로 양성적인 성향을 두루 겸비해 두고 있어야 한다.

 

 

양성적인 성향을 갖춰야 하는 이유

 

남성이 여성의 성향을 겸비해야 하는 이유 /나는 항상 손거울과 기름종이를 휴대하고 다닌다. 사실 이것은 꽤나 여성적인 성향이 강한 소품이다. 그래서인지 무심코 내 가방을 뒤진  한 친구가 그것을 발견하고는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남자가 이런 건 뭐에 쓰려고 들고 다녀? 계집애도 아니고 말야!"

 

남자고 자신의 얼굴을 바로잡을, 번들거리는 얼굴의 피지를 제거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남자에게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적인 성향이 강한 소품이라는 이유로, 나와 그 소품은 그의 시대착오적인 편견과 아집에 매도당해야만 했던 것이었다.

 

 

물론 이런 소품을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는 그가 남자다워 보일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의 비어져나온 코털과 피지로 번들거리는 얼굴이 그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그의 피부도 단순히 스킨, 로션에만 의지한 탓인지 엉망이었다. 남자는 피부만 깨끗해도 괜찮은 얼굴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데도 말이다.

 

남자가 혹은 여자가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편견 어린 시선으로 대하기보다는, 사람에게 긍정적인효과를 주는 물건이라서 사용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인식을 그는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성이 남성의 성향을 겸비해야 하는 이유/ 한때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여주인공이었던 그녀의 캐릭터가 남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남자들은 그녀의 엽기적인 행각(?)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녀의 엽기적인 행각이란 지극히 여성스러운 외모의 여주인공과 대조를 이루는, 다소 남성적인 그녀의 성격에서 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터프하다거나 불의를 못 참는다거나 장난기가 다분하거나 등등.

 

 

사실 남자들도 여자들에게 조금은 남자다운 면모를 기대하게 마련이다. 특히 별일도 아닌 일만큼은, 그냥 남자처럼 털털하고 호탕하게 넘어가주기를 바란다. 반면 그녀가 여자라는 이유를 앞세우며 삐치거나 눈물을 무기 삼거나 토라져버리는 등 지극히 여성스러운 면모만을 반복 지속적으로 노출한다면, 이런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기는 커녕 지치고 힘만 빠지게 될 뿐이다. 다시 말해  그녀가 여자다울 수는 있으나, 매력으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나는 여성적인 성향이 강한 소품의 장점을 수용해 보다 매력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었고, <엽기적인 그녀>의 여주인공은 남성적인 성향의 장점을 수용해 보다 매력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었다.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무작정 자신의 성적인 성향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비록 타성에 대한 거부감이 자신을 머뭇거리게 만들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장점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 보자.

 

그리고 만약 본인의 천부적인 성격 탓에 도저히 타성에 대한 장점을 수용할 수 없다면, 그때는 타성에 대한 이해심으로 그 빈자리의 여백을 채워나가 보자.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익숙해질 테니까.

 

나 역시 구매 자체보다 아이쇼핑을 즐겼던 그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아이쇼핑 예찬론자가 되었다. 그 때문에 그녀와 함께 쇼핑을 할 때면 언제나 즐거웠고, 쇼핑에 대한 만족감도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었다.

 

단 여자가 너무 남자 같거나 남자가 너무 여자 같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자가 성격도 남자 같고 차림새도 남자 같다면? 게다가 남자의 영역까지 훤하게 꿰뚫고 있다면? 이런 여자에게서는 매력을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적인 주체성에 대한 의구심만 깊어질 뿐이다. 따라서 본연의 성에 대한 확고한 주체성을 기본 바탕으로 깔아두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한 사회생물학자가 앞으로는 여성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그 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미 그런 시대가 도래해서인지 컬러 로션을 바르고 눈썹을 손질하고 여자보다도 피부에 민감한 남자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설령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더라도, 다음과 같은 생각에서만큼은 탈피하자. "여자가 어떻게 먼저 고백을 해!"  " 남자가 이런 일을 하다니.... 창피하지 않아?" "디자인이 너무 여성스러워서 싫어!"

 

앞으로의 세상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조화롭게 겸비한 창조성을 더욱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요소로 여기게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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