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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개런티 1분에 1달러?

신문섭 |2007.11.02 10:43
조회 383 |추천 2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연주...


출근길 워싱턴 시민에겐 우이독경...!!. 


미국 워싱턴 랑팡 플라자(L'Enfant Plaza) 지하철 역. 이곳은 블루, 그린, 오렌지, 옐로 등 4개선을 모두 갈아탈 수 있는 유일한 환승역이다. 워싱턴 지하철 역 중 가장 붐비는 곳이다. 미 연방 청사로 출근하는 정책 분석가, 프로젝트 매니저, 예산 심의관, 컨설턴트 등 고학력 출신의 고급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올 1월 12일 오전 7시 51분 미국 워싱턴의 랑팡 플라자 역. 청바지 차림에 긴팔 T셔츠, 야구 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악기 케이스에서 바이올린을 꺼냈다. 주머니에 있던 1달러짜리 지폐 몇 장과 동전 몇닢을 '종자돈'으로 악기 케이스에 던져 놓았다. 바흐의 '샤콘 d단조'를 시작으로 45분간 미니 독주회가 시작됐다.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마누엘 폰체의 '에스트렐리타' 등 모두 6곡을 연주했다.


이 '거리의 악사'는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39.사진)이었다. 워싱턴 포스트 선데이 매거진 취재팀의 요청으로 몰래 카메라까지 동원한 '실험 무대'였다. 이 신문은 8일자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벨의 연주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벨의 연주를 들으려면 100달러(약 9만원)정도는 내야 한다. 그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350만 달러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다. 그런 그의 연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귀를 기울였을까? 또 그는 45분간 얼마를 벌었을까. 최고의 연주니 주목을 받으리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개런티 1분에 1달러도 안되다니?


몰래 카메라에 담긴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45분간 이곳을 통과한 사람은 모두 1097명. 잠시라도 서서 음악을 들은 사람은 단 7명뿐. 동전 한 닢이라도 던져 놓은 사람은 27명.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모인 돈은 고작 32 달러였다. 조슈아 벨이 평소 받는 개런티는 1분에 1000 달러(90만원)쯤 된다. 하지만 워싱턴 지하철역에서는 1분에 1달러도 못 벌었다. 워싱턴 사람들은 '훌륭한 연주'에 잠시라도 귀 기울일 만큼 여유가 없이 바쁜 것일까. 아니면 비싼 입장료를 내고 음악회가 가는 사람들은 '연주'보다는 연주자의 유명세에 값을 치르는 것일까.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 Joshua Bell ⊙

2003년 조슈아 벨은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바이올린 로망스]라는 앨범을 발표한다. 유명한 클래식 소품들과 오페라 아리아들을 바이올린으로 편곡한 이 앨범은 당시 큰 화제를 일으키며,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12주간이나 1위를 차지했으며, 50주간이나 탑10에 올랐다. 그리고 그해의 최우수 클래식 앨범과 최우수 클래식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20여 년간 세계 음악계의 정상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슈아 벨은 섬세하고 화려한 바이올린 연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주자다. 1967년 미국 인디애나 주의 블루밍턴에서 태어난 조슈아 벨은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1986년 데카와 계약을 맺고 멘델스존과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한 첫 앨범을 내놓는다. 10년 뒤인 1996년에 소니로 옮긴 뒤에도 멘델스존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집을 비롯해 거쉰 앨범, 번스타인 앨범, 시벨리우스와 골드마크 바이올린 협주곡집, 모우 바이올린 협주곡집,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집 등 발표했으며, 그 중에서도 시벨리우스와 골드마크 바이올린 협주곡집은 독일음반협회에서 수여하는 2001년 에코 클래식 어워드에서 최우수 협주곡 음반상을 수상했으며, 모우의 바이올린 협주곡집으로는 4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기악 연주상을 수상했고, 1998년엔 바버와 원튼의 바이올린 협주곡집으로 그라모폰 최우수 협주곡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죠수야 벨은 실력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연주자 중에 한 명이다.


그 외에도 벨은 한 바이올린에 얽힌 사연들을 쫓아가는 영화 [레드 바이올린]에서 바이올린 연주뿐만 아니라 악기에 대한 기술적인 조언자로 참여했고, 다코타 패닝이 주연했던 영화 [드리머]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서도 바이올린을 연주해 영화에 못지않은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현재 그는 전설적인 스트라디바리우스 가운데 하나로 1713년에 만들어진 '깁슨 엑스 후버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바이올린을 사용해 녹음한 첫 앨범이 [바이올린 로망스]였다. 이 앨범에서 벨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우리가 음악에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을 그저 가고 싶은 대로 내버려둘 수 있다면, 아름다운 멜로디는 악기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슈만이 좋은 예입니다. 피아니스트들은 언제나 그 자체로서 훌륭한 슈만의 음악을 연주하기 어렵고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글쎄요, 아마 다른 악기로 편곡된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슈만은 음악을 작곡할 때 악기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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