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감에도 단계가 있나보다.
첫번째,
잊으려 애쓰는 단계.
- 생각이 난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자꾸 기억이 나는 게 너무 싫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두번째,
잊음을 순간순간 느끼는 단계.
- 일에 몰두하다가, 혹은 딴 생각을 하다가 문득 아차! 한다.
초마다 생각나던 그 사람을 내가 잠시 기억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이렇게 잊어가는구나... 하는 넋두리를 한다.
세번째,
잊음이 허무해지는 단계.
- 그 아팠던 사랑도 별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시점이다.
어느새 다른 사람을 보고 설레어하거나,
더 이상 그 사람이 기억나도 떨리거나 가슴 아파오지 않는
그런 단계.
네번째,
잊음으로 인한 새로운 사랑이 더 두려워지는 단계.
- 사랑도, 이별도, 그리고 기억도...
그 어느 것 하나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래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가 조심스러워지는 순간.
난..
모든 과정을 다 겪어 본 듯 하다.
지금은...
그 어디쯤에 머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