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인새싹학교에서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중,
타야할 버스를 보고 사뿐히 뛰었는데 이런..
핸드폰이 주머니에서 미끌어져 버렸다.
올 봄, 풀향님이 주신 빨간 스웨터의 주머니가
너무 얕아서, 조금 들썩 거렸을 뿐인데
주머니를 넘어서 탈출해버린거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미끌어지는 것을 느낀 순간
손을 뻗어 핸드폰을 잡았지만,
내가 본 것은 이미 마지막 핸드폰 고리줄의 흔적만을 남기고
하수구 철망 사이로 홀딱 사라져 버리는 샤인의 뒷모습 뿐이었다.
아...절망.
타야할 버스는 눈앞에.
손에는 지갑
그리고.. 나를 두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멍하니 서있는
버스 기사님.
관심있게 나를 보던 사람들도
결국 자신이 타야할 버스가 도착하자
하나 둘 떠나버리고, 그나마 다정한 한 아주머니께서
철망을 들어올려 꺼내보라한다.
저 멀리, 환경 미화원들이 입는 듯한 조끼를 입은
아자씨 두분이 맛나게 오뎅을 드시고 계셨는데
나는 냉큼 달려가 "이 부탁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하며 철판 두껍게 모르는척 부탁을 드렸다.
다행이도 두분이 철망을 뒤짚어엎고, 빗자루로 나뭇가지와 흙속을
쑤셔보았지만 하필이면 유난히도 깊은 하수구에 빠져버린지라
모습은 찾을수가 없었다.
작년 12월, 무려 50여 만원을 주고 내 인생 처음으로
구입한 36개월짜리 샤인폰을 단 11개월만에 분실하고 만 것이다.
한마디로 "지랄맞다."
눈물도 슬쩍 나온다.
탓할데가 없어서 더 그렇다.
난 원래 내부귀인을 잘 안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나로 인해 벌어진 이 상황이 정말 짜증났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