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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텔 미 온 어 선데이(Tell Me On A Sunday)]를 보고....

김대중 |2007.11.04 21:55
조회 39 |추천 0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도 생긴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 헤어짐이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운명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것은 너무나 슬픈 일로 다가올 것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그 마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아프고, 그 상실감은 형용할 길 없을 정도로 깊은 것이기 때문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그런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은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헤어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헤어짐의 종류중, 우리가 비교적 자주 겪으면서, 큰 상처를 얻게 되는 헤어짐은 아마 남녀 간의 헤어짐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인연(因緣)인것 처럼 여겨지다가도, 자신의 마음이나 상대방의 마음이 변해 그 사랑이 식다보면, 어느새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 서로가 큰 상처를 입으며 진정한 인연을 만날 때까지 그 악순환이 되풀이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아마 그 상처나 후유증은 여자가 더 깊은가 봅니다.


흔히들 남자는 헤어진 사람을 쉽사리 잊지 못하고, 여자는 헤어진 사람을 빨리 잊는다고들 말하는데 -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지 그 출처는 묻지 마시기를... 그냥 주변의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자연스레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곤 합니다... ^^ - 아직까지 실연당해 방황하는 남자보다는 여자를 소재로 영화나 공연이 만들어진 것이 더 많은걸 보면, 아마 제 생각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뮤지컬 [텔 미 온 어 선데이(Tell Me On A Sunday)]는 사랑 앞에 약해지고, 연약해지며, 이별에 깊은 상처를 받지만,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한 영국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뉴욕행을 택한 , 그녀는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를 간절히 열망합니다.


‘스피드 데이팅’을 통해 만난 첫 번째 남자는 완벽한 킹카로 보였고,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줄것처럼 보였으나 단지 스쳐지나가는 여자로 를 대한 것일뿐, 그녀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은 없었습니다.


두 번째 만난 남자는 연하의 꽃미남.


일견 다정다감하고 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해줄것 처럼 보였지만, 그는 곧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되고, 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며, 마지막으로 등장한 세 번째 남자는 어느모로 보나 완벽해 보이는 매너남이었으나, 결혼을 꿈꾸는 에게 다른 여자와 결혼할거라는 통보를 하며 그녀에게 ‘카운터펀치’를 먹여버립니다.


그러나 그녀는 어머니가 보내준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되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찾아 용기를 내게 되고 힘을 얻게 됩니다.


인연은 언제든 소리 없이 찾아오는 법.


예측할 수 없는 인생에서 그 인연이 [티파니에서 아침을] 비디오테이프를 반납하라고 매일 전화하며 독촉하는 [매니아 비디오]가게 점원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을 테니 - 결말에 [매니아 비디오] 가게 점원과의 어떤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냥 저 혼자 상상해본 것을 적어 봤습니다... ^^ - 인생이 재미있는 것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모노드라마는 몇 번 접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의 [벽속의 요정], 의 [늙은 창녀의 노래], 의 [로젤]등을 보며 ‘1인극’ 이라는 것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는데, 짧게는 1시간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가까이 무대를 혼자 장악한다는 것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혼자서 노래와 춤까지 관객들에게 보여 주어야 하는 1인 뮤지컬은 배우 입장에서 정말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은 아마 큰 결심을 하고 - 와 의 무대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 이 무대에 섰을 것입니다.


제가 본 의 무대에서 초반부는 조금 불안해 보이기도 했고, 특히 첫곡 [Take That Look Off Your Face]를 부를 때 고음 처리가 약간 불안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1시간 30여분간 혼자서 무대를 꽤 그럴듯하게 장악한 모습은 큰 점수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에 몰입하여 에 잘 동화된 연기력 또한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환상적인 조명사용, 적절한 소품들, 그리고 잘 계산된 동선연출과 무대전환은 일품이었으며, 무엇보다도 거장 의 귀에 착착 감기는 뮤지컬 넘버는 - 일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 공연이 끝난 지금도 귀에 아련히 들려올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이 작품의 모태(母胎)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송 앤 댄스(Song & Dance)]가 우리 곁을 찾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사족(蛇足)....


이 작품을 보다보니, 남자들은 죄다 나쁜 놈 처럼 보이던데...


재력은 별로 없지만, 연하의 꽃미남은 아니지만, 완벽한 매너남이면서 능력 또한 좋은 남자는 아니지만...


평생 한 여자만을 아끼고 사랑하며, 그 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심초사 하며 살아가는 순진하고 마음씨 착한 남자들도 많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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