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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의 친구, 야구] LA의 웃기는 짬뽕-레이커스와 다저스

김종구 |2007.11.06 15:02
조회 13 |추천 0

 사전엔 없지만 흔히 쓰는 말로 '웃기는 짬뽕'이란 말이 있습니다. 기가 차도록 황당한 논리를 지껄이고, 행동하는 사람에게 대거리 하기는 싫고 그저 헛웃음으로 넘기고자 할 때 그렇게 말합니다.

 

 최근 LA스포츠를 대표하는 NBA의 레이커스와 MLB 다저스의 짓거리를 보면 딱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내내 코비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 요구로 몸살을 앓았던 레이커스는 시즌 개막 후에도 여전히 그 파문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레이커스는 트레이드를 대 놓고 추진하고 있고, 코비는 '맘대로 하라' 는 식입니다. 한마디로 '불안한 동거' 입니다.

 

 최초 코비가 팀 성적 부진의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구단의 일부 움직임에 반발해 "이제 레이커스에 미래는 없다. 떠나야겠다."고 했을 때 제리 버스 구단주는 자신의 별장이 있는 스페인으로 불러 "오해가 있는것 같다"며 설득에 나섰습니다.

 

 그럼에도 코비는 트레이드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다가 핖 잭슨 감독 등 여러 사람이 나서 간신히 진정시켰습니다. 물론 하루에도 여러 번 인터뷰 때마다 정반대의 말을 해 변덕이 죽 끓듯 한 '생쑈'를 벌였지만 말입니다. 트레이닝 캠프에 들어가서는 자신이 맹 비난한 미치 컵책 단장에게 공개 사과도 했습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던 코비의 파동은 다시 불이 지펴졌습니다. 이번엔 거꾸로 레이커스가, 그것도 버스 구단주가 앞장서서 코비의 트레이드를 천명하고 나선 것입니다. 코비는 부상을 이유로 며칠 동안 훈련에 불참했습니다. 하지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고 생각한 태업이었습니다.

 

 그동안 레이커스와 코비의 언행은 '극단적 이기주의'의 전형이라 할 만합니다. 오직 자신들의 입지만 내세워 볼썽 사나운 자존심의 불장난만 했기 때문입니다. 팬들은 안중에도 없는 '유아독존'의 횡포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더욱 쓴웃음을 짓게 하는 것은 요즘 말로 전혀'쿨(Cool)하지 못한 양측의 행태입니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서도 서로의 뜻을 확실히 알고, 한쪽에서 화해의 몸짓을 보여줬으면 화답하는 게 서로는 물론 팬들에 대한 예의이건만 약점이나 잡는 듯 '너도 한 번 당해봐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괜한 심술, '몽니'에 불과합니다.

 

 하긴 한 사람은 호텔 여종업원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해 성폭행 혐의로 법정까지선 인물이고, 또 한 사람은 딸 뻘도 안되는 젊은 여자를 태우고 가다가 음주운전에 걸린자이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마는... ㅡ.ㅡ;

 

 다저스가 조 토리 전 양키스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히는 과정도 '웃기는 짬뽕, 한 그릇 더'의 추가 주문에 자나지 않습니다.

 

 다저스는 노장과 젊은 선수들의 자중지란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시즌 막판까지만 해도 내년 시즌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공표했던 그래디 리틀 전 감독을 자진 사퇴란 형식으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상식 이하였습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기간 중 조 지라디(현 뉴욕 양키스 감독)에게 퇴짜를 맞은 뒤 그에게 자리를 내준 토리에게 접근해 성사시켰습니다. 와중에 그래디 리틀은 무엇이었나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 산 송장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사퇴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지휘봉을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리틀은 손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자퇴한게 아니라, 명백히 다저스가 교사한 것이었습니다.

 

 리틀이 사임을 발표하던 날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의 말은 '곱빼기'로 웃기는 짬뽕이었습니다. "본인이 원했으면 남은 임기를 채울 수도 있었다." 지를 알고, 내 알고, 하늘이 다 알 건만 눈가리고 아옹하다니 이런... ㅡ.ㅡ;

 

 시험을 봐서 대통령을 뽑는다면 당연히 프랑스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라는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뉴욕과 보스턴의 시대는 이미가고 LA를 현 세계 경제의 중심(경제사적으로 9번째 거점)으로 꼽았습니다. 3500만이 넘는 캘리포니아 인구와 석유, IT, 영화를 비롯한 오락 산업까지 모든 것을 완비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레이커스와 다저스가 그에 걸맞는 스포츠 비지니스의 주인일까요? 차라리 웃고말지요... 허허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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