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7 Seoul by CHOIMINSHIK
유럽인이 만든 작은 사진기에 미국 코닥 사의 흑백필름을 넣어 어깨에 둘러메고 1950년대 중반부터 이 땅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거리로 나선 최민식. 그러나 어이없게도 그가 카메라라는 도구를 눈에 들이댔을 때 망막을 통해 들어온 피사체는 상처 입은 동족의 슬픈 얼굴이었다. 거리의 모퉁이에서 '호옥' 숨 한 번 쉬고 국숫발을 빨아올리는 여자 어린아이. 이 아이를 비롯해 단지 살아남기 위해 뼈 휘는 노동을 해야 하는 여인, 집도 없고 돈도 없어 그래도 죽고 싶을 따름인 가장 등, 이들의 슬픈 모습이 카메라 앵글을 통해 최민식 작가의 머리에 읽히고 또 가슴을 두드리는 멍으로 전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