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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르 갸네흐 도쿄

남정석 |2007.11.09 11:12
조회 118 |추천 4
 삐에르 갸네흐. 세계적인 명성의 프렌치 쉐프이다. 백발의 긴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5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멋을 아는 쉐프다. 듣기론 정말 엄격하고, 무섭다고 하는데 그런 카리스마가 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나라에 삐에르 갸네흐가 유명해진것은 올 초에 있었던 롯데호텔 쉔브룬에서의 프로모션의영향이 아주 크다. 이전에도 미슐랭 스타 쉐프들의 프로모션이 종종 있긴 했지만 이번의 갸네흐 초청은 그야말로 스타 중의 스타를 불러온 것이다. 롯데측에서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나름 성공한 프로모션이었다. 우리나라 조리업계에서 프렌치에 관심있는 쉐프들과 미식가들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찾아갔기 때문이다. 그 후로 롯데는 쉔브룬 업장을 리노베이션 해서 내년 초에 삐에르갸네흐의 분점을 오픈하기로 계약 체결된 상태다. 많은 요리사와 미식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과연 일본처럼 큰 시장이 형성될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하나도 없는 불모지 서울에서의 첫 스타트를 삐에르 갸네흐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열게 되었는데 여러가지의 추측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되길 바란다. 잘되서 또 다른 미슐랭 스타 쉐프들이 하나둘씩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 가까운 일본을 보면 문화적으로 외국것을 잘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로 재창조하는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외국 유명 레스토랑이나 브라세리들이 들어가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라고 본다. 앞으로 삐에르 갸네흐가 한국에서 어떤것을 보여줄지,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도쿄 삐에르 갸네흐는 오모테산도에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쯤 되는 곳이다. 명품 매장들이 줄줄이 서있고, 화려한 조명들이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그런 곳이다. 이곳의 위치를 메모해갔는데도 불구하고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오야마 스퀘어 빌딩 4층인데 우선 프라다 빌딩을 찾으면 된다. 프라다 건물은 속이 다 보이는 돔 형태의 유리 건물로 되어있는데 보기만 해도 럭셔리하다. 그 건물 바로 옆에 있는데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주위를 한바퀴 돌고 나서야 찾을수 있었다. 특히 입구에 따로 큰 간판이 없기에 지나치기 쉽상이다.    삐에르 갸네흐에서 디너의 느낌을 한마디로 한다면 약간 실망했다. 내가 꼽은 프렌치 레스토랑 리스트 중에서 제일 기대가 컸기에 일부러 큰 마음 먹고 디너를 간거였는데 정말 훌륭한 레스토랑이었지만 기대보다는 못 미쳤다. 그리고 음식의 맛과 느낌은 그날의 모든 컨디션과 주위 배경들과 연관이 크다. 국밥집에서 국밥을 먹더라도 큰 감동을 받을수 있고,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비싼 풀코스를 먹더라도 배가 고프고, 뭔가 부족함을 느낄때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 여기 런치를 갔더라면 더 만족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내가 느끼기엔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다. 이런 디너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것도 있지만, 너무 친절한 서비스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또 하나 실수는 와인을 마시지 않아서 분위기가 더 어색했던거 같다. 이런 곳에서 좀 더 무리하더라도 와인과 매치를 해서 식사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입구. 찾기가 꽤 어려웠다.

 

멀리서보면 안 보이는 조그만 간판.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길을 헤매서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약속시간보다 늦게 오면 실례인거 같아서 무지 미안했었는데 다행히도 반갑게 맞아주었고, 레스토랑에는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테이블 세팅. 나뭇잎 모양의 슬림한 테이블 접시가 이쁘다.

 

조명이 마치 솜사탕에 전구를 꽂아 놓은듯한 재미가 있다.

 

레스토랑 전경. 통유리로 되서 주방을 볼 수 있다. 주방엔 요리사들이 꽤 많았고, 손님이 없는 시간임에도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벽의 소용돌이 무늬가 왠지 신비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이 테이블에서 외국인 십여명의 모임이 있었는데 음식은 몇개 안 먹고 와인을 엄청 마셨다.

 

여긴 별실처럼 꾸며놓은 곳.

 

세워놓은 나이프. 요즘 이런 스타일을 많이 쓴다.

우리를 담당한 웨이터에게 영어 메뉴를 요구했는데 영어 메뉴판이 없다고 한다. 다른곳에서는 다 있었는데 이 유명한 곳에서 영어 메뉴판이 없다는게 좀 실망이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온 요리사라고 하니 반가워하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아뮤즈 부슈. 개인적으로 프렌치 레스토랑을 가면 아뮤즈 부슈와 디저트를 가장 관심깊게 본다. 아뮤즈는 그 레스토랑의 첫인상이다. 쉐프는 손님에게 가장 자신있고, 맛있고, 인상이 깊은 요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본다. 쉐프마다 자신의 장점이나 포커스를 두는 코스가 있다. 예를 들면 생선요리에 강한 쉐프, 콜 에피타이져에 강한 쉐프 등등... 나는 아뮤즈 부슈와 디저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일에서 처음과 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버터. 모양도 심플하면서 참 맛있었다. 이 모양은 랩으로 감싸서 돌돌 만 다음 냉장고에서 굳힌 다음 랩을 벗겨낸 모양이다.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빵은 우리의 밥과 같다고 본다. 우리가 한식당 가서 밥이 맛없으면 아무리 반찬이 맛있더라도 같이 먹었을때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 삐에르 갸네흐의 빵은 무미 건조했다. 특히 저 사각형 빵은 정말 아무맛도 나지 않는 퍽퍽한 느낌의 빵이었다. 그리고 따뜻하게 데워서 중간 중간에 교체해줘야하는데 그런 서비스도 좀 떨어졌다.



 

접시는 일본 닛꼬를 사용.


 


 

메모지를 달라고 하니까 저렇게 펜과 메모지 세트를 갖다주셨다.

 

남자 서버 중에 정말 잘생긴 사람이 있었는데..그게 이 사람인지는 확인 불가.





  화장실. 어딜가나 화장실을 꼭 찍는데 맘에 드는 화장실이다.  

 

어두컴컴하면서도 깔끔한 조명의 화장실.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식사를 하다가 테이블에 소스를 흘렸다. 그걸 안보이게 하려고 작은 천으로 덮어줬다. '디저트'의 어원을 보면 치운다는 의미가 있다. 모든 테이블을 치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을 준다. 작은 배려지만 감동하게 만드는 쎈스있는 서비스였다.

 

티.


 

검은색 가루가 오키나와 블랙슈거인데 정말 맛있다. 많이 달지도 않고, 풍미가 아주 좋았다. 이거 일본에서 하나 사오고 싶었는데 못 사왔다. 디저트에 이용하면 정말 좋을 듯...


빌. 프렌치 다이닝에서 디너로 먹은것 치고는 적게 나왔지만 돈의 가치는 얼마만큼의 만족을 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조금 떨어졌다.  


이 사진은 참 많이 봤었다. 롯데에 왔었을때도 이 사진을 벽면에 붙여두고, 사진을 찍게 하고..

이 사람의 얼굴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내를 했을까를 생각해본다.

 

음식 이야기는 메뉴판을 보면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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