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잘 안되면 어떡해요
‘좋아한다’ 말할까 ‘사랑해요’ 말할까 하다가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겨우 “사랑했으면 좋겠어” 였는데
그 말을 못 알아듣는 그 사람의 멍한 얼굴을
한동안 들여다보고 서 있어야 한다면, 그땐 어떻게 해요.
“우리 그만두자” 라고 천둥처럼 말하면 어떻게 해요?
“잘살아, 행복해” 라는 소릴 듣는데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 어떻게 해요?
그래서 그 사람이 미워지면
그래서 평생 기억하기도 싫은 사람이 됐는데
평생 기억하면서 살게 되면 그땐 어떡해요?
“종착역입니다. 내리세요” 라는 말이 들리는데
난 다시 “이 기차, 되돌아가지 않나요?” 라고 애원하듯
역무원을 올려다보면 어떡해요?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차를 마셔야 충분한 사람들이
달랑 차만 마시고 헤어지는 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