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러드 다이아몬드로’로 본 다이아의 슬픈 역사
흔히들 “5월의 신부는 아름답다”고 말한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에 결혼을 꿈꾸고 신부가 되길 바라는 여성들이 첫 손에 꼽는 프러포즈 선물은 다이아몬드 반지다.
역사적으로 다이아몬드가 보석으로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17세기말 베네치아의 V. 페르지가 브릴리언트 컷의 연마 방법을 발명한 후의 일이다. 18세기 초 브라질에서 다이아몬드 광상이 발견되기까지는 인도가 유일한 다이아몬드 산출국이었으며, 유럽에 수입되는 다이아몬드는 극소량이었다. 때문에 다이아몬드는 법률로 왕후귀족만이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됐다. 186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고 근대적 채굴법이 채택되고 나서야 다이아몬드는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에는 열강들의 하이에나 같은 불법 거래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채굴되고 유통되는 다이아몬드를 일컬어 ‘블러드 다이아몬드’라 부른다. 채굴권과 커미션을 요구하며 열강들과 손을 잡고 활동하는 군부, 혹은 반군세력에 의해 무참히 희생되는 것은 순수한 주민들과 아이들이다. 다이아몬드 채굴을 위한 아프리카 대륙 이면에는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여자들은 강간당한 채 버려지며, 남자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강제노역에 동원된다.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은 소년병으로 징집된다.
지난 11일 DVD로 출시된 디카프리오 주연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이처럼 다이아몬드 이면에 담긴 슬픔을 객관적이면서도 호소력 있게 잘 담아냈다. 극 중 주인공인 대니 아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이 모든 것은 낭만적인 결혼을 꿈꾸는 여자들 때문이다” 물론 시니컬한 감정 상태에서 던지는 말이지만 이런 악순환을 거쳐 신부의 손에 끼워지는 반지는 결국 군부 혹은 반군의 자금력을 위해 여러 순수한 영혼들을 파괴하고 있는 실정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세계의 여러 인권 단체들은 지난 2003년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다이아몬드의 불법적 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킴벌리 프로세스 국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을 비롯한 70개국 이상이 이 조약에 가입된 상태. 이들 정부는 다이아몬드 거래 시 원광석의 원산지를 나타내는 증명서를 확인해야 하지만 여전히 분쟁 다이아몬드의 불법매매를 막기는 어렵다고 한다. 광석채집과 가공, 연마 단계에 있어 통제가 철저하지 않고, 각 아프리카 국가별로 통제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UN보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지역 코트디부아르 공화국의 경우 분쟁 지역에서 채광된 23백만 달러의 다이아몬드가 인근 접경 지역인 가나로 밀매되어 ‘미분쟁(conflict-free) 다이아몬드’증명서가 부착된 후 세계 시장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지 알 수는 없다.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출처: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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