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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김한성 |2007.11.14 17:41
조회 95 |추천 4


지구는 매일 한번 자전하고

해류는 십여년에 한번씩 순환한다

마그마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맨틀은 조금씩 움직인다

계절은 여지없이 바뀌고

낙엽을 떨어져 어디론가 날아가고

날씨는 가끔 비가 내리고 맑아지기도 한다

꽃은 피었다가 열매를 맺기도 하고

동물들은 끊임없이 짝짓기를 한다

철새는 따뜻한 곳을 찾아 멀리 날아가고

지하철 2호선은 늘 신도림을 지나며 순환하고

사람들은 늘 분주하다

고3들은 일년에 한번씩 꼭 수능을 보고

졸업생들은 취업면접을 보느라 진땀을 빼고

어디선가 누군가는 태어나고 축복을 받느라 바쁘고

누군가는 장례식을 치르느라 바쁘다

 

 

그런데

왜 내 자신은 가만히 멈춰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변화도 없이

에너지도 없이

열정도 없이

꿈도 없이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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