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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 마음만은 따뜻해졌던, 택시기사아저씨

이채린 |2007.11.16 17:47
조회 2,945 |추천 55

 

오늘 신림역을 가려고 잡아탄 택시기사 아저씨께 너무너무 감동받아서 광장에 끄적여요

휴 옷차림도 옷차림이였지만 날씨도 많이 춥드라구요 ~

그래서 손비비면서 택시 기다리구 있었어요 한 오분 기다리니깐 택시 한대가 오드라구요

제가 타고 나서  아저씨께서 먼저 물어보시더라구요

 

"뭐 바쁜일 있으세요 ?"

 

하나도 바쁜일이 없었거든요 그때의 저는 ㅎㅎ; 그냥 친구집에 왔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이여서

그래두 평상시 같았으면 바쁜일 있다구 최대한 빨리 가달라구 했겠지만

기사아저씨 인상부터가 좋으셔서 뭐 안바쁘다구 한다구 뺑뺑 돌아갈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바쁜일 없다구 말씀드리니깐 하시는 말씀이

 

"어휴 그럼 커피한잔 하시죠 ~ "

라며 보온병에서 커피한잔을 종이컵에 따라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추우실텐데 손좀 녹이세요 이래뵈도 제가 커피하나는 끝내주게 탑니다 허허"

라며 넉살좋게 웃으시더라구요 ;;

 

커피를 받아들면서도 아 이아저씨가 돈 많이 벌려구 별 수작을 다 부리는 구나 부터 시작해서

그냥 바쁘다고 할껄 , 어리다고 무시하나라는 생각까지 별 생각이 둥둥 떠다니더라구요 ^ ^

근데 바로 제가 부끄러워 졌어요

 

제가 흔들리지 않고 멈춰있는 차 안에서 안전하게 커피를 다 마신후에

" 다 마셨으면 컵 이리 주세요 " 라는 말과 함께 종이컵을 받아 들고서야 미터기 (맞나ㅎㅎ;) 를

키시더라구요 ^ ^.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요즘 날씨 추워져서 택시타는 손님들 손이라두 녹이라구 커피대접이나 하려구 보온병 딱 한병 들고

다니시는데, 뭐가 들 그렇게 바쁜지 다 빨리좀 가라셔서 이 작은 보온병 한병에 탄 커피도 다 못

없애구 집에 들어갈때가 많다구 ..

그말슴 듣는데, 다른사람들 역시 저같이 택시요금 생각하구 그러지 않았나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구 신림역을 가면서, 저한테 양해를 구하시더라구요

" 저 골목길로 들어가시겠어요 큰길로 빠지시겠어요 ? "

전 신림동이 처음이였거든요 그냥 친구 만나러 온거라서

" 저 여기 잘 몰라요 첨 왔어요" 라구 말씀드리니깐

 

"그럼 골목이 지름길인데 큰길로 돌아가겠습니다 골목이 지름길이긴 한데 어휴 그건

사람없을때 소리지, 사람많을때는 시장쪽이라 북적북적 대고 크락션 울려대고

차라리 큰길로 가는게 속편해요"

(그냥 생각나는데로 쓴거예요 ㅠ_ㅠ 정확하진 않은데 이것보다 말씀 많이하셧어요)

 

라며 큰길로 돌아서 가시더라구요

 

늘 택시타면 라디오 방송이 흘렀던거 같은데 그 기사분 택시에서는 클래식이 흐르더라구요

클래식 듣는 택시기사라 기분이 묘했어요 ^ ^

 

그리구 신림동 처음 왔다고 말씀드린걸 기억하시구,

 

"이건 차비에서 뺄께요 ~ " 라며 신림동 순대골목이였나 ? 그쪽도 한번 돌아주시더라구요 ^ ^

 

차비는 미터기에 3000원 뜨는데 2000원만 받으신다는 거예요 ;;

지름길로도 안갔고, 순대골목도 자기 마음대로 돌았는데 어떻게 요금을 다 받냐구 ;

기사님 아내분께서 몸이안좋으셔서 말상대가 없어서 손님 시간까지 뺏은거같다구

사과까지 하는거예요 ;;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2000원만 드리구 지하철을 탔는데

 

친구랑 문자하면서 그 택시기사분 이야기를 하는데,

원래 그길이 적게나와야 2500원 나온다구 자기는 매일 3000원 주고 탄다구 그러더라구요..

 

커피까지 얻어먹고 마음까지 훈훈해졌는데 ^ ^ 요금까지 너무 팍 깎아 주시고..

택시기사분들 남는것두 얼마 없다구 들었는데...

 

오랫만에 정말 너무너무 따뜻하고 마음좋은 기사분을 만나서 기분좋아서 집에오자마자 글써요 !

 

너무 두서없이 이것저것 있었던일 끄적거려서

못알아 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 죄송해요

 

아 그 기사분 낮게봐야 50중반일정도로 나이 지긋하신 분이셨어요 ^ ^

추천수55
반대수0
베플이지연|2007.11.16 23:01
나쁜 사람들이 하도 판을 치고 다녀서 선량한 사람들 조차 피해를 입는것 같아요. 언젠가 택시를 타서 기사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즘 워낙 택시 사고가 많다하니, 기사분이 그럽디다. 같은 택시 기사지만 그런놈들은 정말 죽일 놈들이라고. 그 사람들때문에 입는 피해가 말도 못한다고. 친절하면 친절해서 의심하고 무뚝뚝하면 인상 험하다고 의심하고.. 윗 글에 나오는 기사님처럼 친절하고 양심적인 분은 모범 선행상 드렸으면 좋겠네요.
베플윤용현|2007.11.17 12:14
그 아저씨 아들분이 수능대박났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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