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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남자와 연애하기

김종서성형... |2007.11.18 23:54
조회 638 |추천 2

무뚝뚝한 남자와 연애하기

 

무뚝뚝한 남자와 하는 연애는 확실히 힘들다. 코미디언이 되어 그를 웃겨보려 해도 무반응이고, 그 앞에서 힘들다며 울어도 별말이 없다. 무뚝뚝하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에겐 정말 백만 스물 두 가지의 애교를 부려도 소용이 없는 것일까?

커플, 이렇게 사귀기 시작하다
회사 안내 데스크에서 근무하던 한나와 신입사원 이력서를 들고 온 익준은 첫눈에 서로 반한 케이스. 다행히 그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나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게 되었다. 그와 동갑이지만, 부서가 달라 친분을 나눌 수 없었던 두 사람은 회사 내에 동갑내기 서클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

이 남자, 너무 무뚝뚝하다
한나 원래 말이 별로 없고 좀 썰렁하긴 해도 친구일 때는 이렇게까지 무뚝뚝한 줄은 몰랐어요. 아니, 오히려 저를 너무 옆에 두고 싶어해서 고민일 정도였죠. 계속 손을 잡는다든가 어깨동무를 한 채로 머리에다 뽀뽀를 한다든가. 제가 좀 보수적인 편이라서 불편할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그 기간은 딱 1~2주 정도였어요. 회사가 점점 바빠지면서 저는 이제 익준의 머릿속에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익준 처음에는 한나에게 표현을 많이 했어요. 한나가 걱정된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런데 회사에 다니면서 내 시간이 없고 힘들다보니 표현을 자주 못한 거 같아요. 솔직히 노력도 별로 못 했구요.

가장 섭섭했을 때는?
한나 정말 섭섭했던 건 이런 제 마음을 이야기했을 때였어요. “정말 별것 아닌 나지만 그래도 내가 옆에 있어서 행복해 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다”며 펑펑 울면서 얘기했거든요. 그러면 보통의 남자들은 옆에 와서 안아주거나 눈물을 닦아주거나 할 텐데 아주 냉정하게 “내가 원래 그런 놈인데 어떻게 하냐”고 그냥 한마디 하더라구요.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평소에도 아프다고 하면 그냥 약 먹으라고 하고, 서로의 집이 끝과 끝인 건 이해하겠는데 만난 지 반 년이 넘도록 한 번도 집에 데려다준 적이 없어요. 이렇게 불만이 많은데 왜 사귀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익준이가 좋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순간순간, ‘아,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무뚝뚝한 남자도 할 말 있다
익준 사실 한나를 만나기 전에는 문제가 있으면 나 혼자 생각하고, 고민이 있어도 무조건 혼자 해결하는 편이었는데 한나를 만나고 나서는 누구한테 의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요. 제가 한나에게 모자란 점이 있다고 항상 느끼고 있어요. 가끔 한나가 남들하고 비교할 때가 있는데 그러면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제가 한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잘하려고 마음은 먹는데 행동은 그렇게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솔직히 ‘정말 사랑은 어렵다’고 생각돼요.

→ 어쩌면 이 남자에겐 때로 적당히 튕겨주고 어느 땐 너무 바빠 전화 통화도 힘들다며 끊어버리는 꽤 여우 같은 여자친구가 필요한 건 아닐까? 이 커플을 인터뷰하면서 에디터는 남자에게 무뚝뚝한 본성을 바꾸도록 노력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여자가 먼저 변해야 함을 느꼈다. 그동안 한나는 바쁜 익준의 생활을 고려해, 그에게 전화가 오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냉큼 전화기부터 찾아 두 번도 울리기 전에 받았고, 일주일에 한 번쯤 만나는 데이트가 아쉬워 그가 갑자기 “이번 주에 친구들과 다 같이 보기로 했어”라고 느닷없는 약속을 제안해도 항상 “알았다”며 수용하는 쪽이었다. 만약 한 번이라도 한나가 전화를 놓쳐서 받지 못했거나 “아니, 그날은 좀 바쁜데!”라며 약속을 미뤘다면 어떻게 됐을까? 남자는 ‘잡은 물고기’에는 더 이상 미끼를 던지지 않는다. ‘내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회사일이 바빠도 매일 똑같이 나만 위해주고 나만 사랑할 것 같은, 너무나도 착하고 순종적인 여자친구가 어느 순간 나를 긴장시킨다면? 어떤 남자라도 가만히 잊지 않을 것이다. 익준은 한나를 위해 앞으로 연락도 자주 하고(무뚝뚝한 이 남자, 심지어 연락도 자주 안 하다니!), 한나가 좋아하는 여행도 같이 가도록 계획을 짜겠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남자의 그런 약속보다 지금 더 중요한 건 한나 자신. 조금만 더 여우 같아질 것.

그가 무뚝뚝하다면 이렇게 하라
1_그와 똑같은 방법을 써볼 것. 그와 똑같이 무신경하고, 무심하고, 무뚝뚝해져볼 것. 그러면 그도 뭔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에게서 “너 요즘 이상해”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때 가서 “지금 이 모습이 내가 너에게서 보는 모습이야”라고 한마디만 해주자.

2_그의 무뚝뚝함이 5% 풀어지는 상황을 찾아라. 술만 마시면 유독 다정해지는 남자에게는 애정이 필요할 때마다 술을 먹이면 될 것이고, 남자친구에게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생겨 갑자기 닫혀 있던 마음이 열렸다면 그와 같은 기분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라(물론 이런 남자가 우울할 땐 백발백중 자기 기분만 생각할 것이다. 그럴 땐 차라리 만나지 마라. 당신이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3_유치하지만 가장 효과가 높은 방법인 ‘질투’를 이용하라. 아무리 무뚝뚝한 남자라 하더라도 여자친구에게 접근하는 남자가 있다면 두 손 들고 환영할 리 만무하다. “네가 바쁘다고 해서 A와 쇼핑하고 있어” 혹은 “너무 괴로운데 너도 힘들잖아. 그래서 그냥 동네 친구 B를 불러서 같이 술 마시고 있어”라며 그를 적당히 긴장시킬 내 주변의 남자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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