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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마이 러브 (3)

홍정구 |2007.11.19 18:15
조회 15 |추천 0

[]덴마크 오르후스. 1973년 11월. 맑은 대낮. (카헤버와 메디세가

친해진지 약 3개월)

 

메디세 : 카헤버,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카헤버 : 오늘은 그 가게 쉬는 날이잖아.

 

메디세 : 아~ 그렇지.

 

카헤버 : 다른데 갈까?

 

메디세 : 아니, 다음에 먹자.

 

카헤버 : 이번주 목요일에는 영국 갈 차례라고 했지.

 

메디세 : 응, 15일 정도 있을 거야.

 

(페이컨) : 난 15일 동안 심심해서 어쩌지.. 너희들 데이트 하는거

엿 듣는 재미로 사는데 말이야.

 

카헤버 : 메디세..

 

메디세 : 왜? 카헤버.

 

카헤버 : 편지 보낼게.

 

메디세 : 나도.


[]덴마크 오르후스. 1973년 12월. (메디세가 덴마크로 돌아오기

이틀 전.)

 

*카헤버가 페이컨의 사무실에 전화를 하지만 페이컨은 없고 비서가

대신 받는다. 카헤버는 자신의 집에서 TV를 보면서도 자신의 체스

실력 조작에 대해서 결과를 염려한다.

 

카헤버 : (내가 아니라 페이컨의 실력이었다는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겠지.. 더군다나 손목시계에 마이크 장치와 이어폰, 그리고

반지에 카메라.. 이 모든 걸 메디세가 알면 나를 어떻게 대할까..)

 

*카헤버가 한참 염려를 하고 있을 때 TV에서는 긴급 뉴스로 비행기

사고 소식과 함께 사망자 명단을 알려준다. 그 중에는 '페이컨'이라는 이름도 언급되었다.

 

카헤버 : 페이컨!

 

*카헤버는 다시 페이컨의 사무실에 전화를 해 본다.

 

비서(여) : 네, 페이컨씨 사무실입니다.

 

카헤버 : 페이컨이 언제 공항에 도착한다고 했죠?

 

비서(여) : 정확하게 오후 4시 45분입니다.

 

*카헤버는 비서에게 계속 물어볼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없이 TV에

서 다시 사망자 명단이 나왔고 이번에는 사망자의 이름과 나이,

직업까지 자세히 언급되었다. 카헤버의 친구 페이컨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카헤버는 갑자기 숨이 꽉 막히는 듯 했다. 

 

카헤버 : 사무실에 TV를 켜서 긴급뉴스를 봐요.

 

비서(여) : 죄송하지만 근무 중에는 TV를 볼 수가 없습니다.

 

카헤버 : 페이컨은 방금 비행기 사고로 죽었습니다.

 

*비서는 그 순간 크게 비병을 질렀고 통화중이던 카헤버는 비서의

비병소리 때문에 귀에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카헤버는 다시 겨우

일어나더니 아픈 귀를 손으로 잡고 집 밖으로 나와서 우편함에
'메디세'에게 온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를 열어보니 마지막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무리 봐도 '레니 델루시'는 정말 못 이기겠더라. '레니'와의

체스를 너하고 같이 복습하고 싶어. 나 벌써 짐 쌌거든, 덴마크로

출발한다. 공항에서 보자."

 

*카헤버는 메디세의 편지를 몇 조각으로 찢은 다음 그녀의 집에 가서 우편함에 넣었다.


[]덴마크 오르후스. 1973년 12월. (메디세가 덴마크로 돌아 온 날.)

 

어머니 : 메디세, 왜.. 무슨 일 있어? 집으로 오자마자 표정이 무척

어둡구나.

 

메디세 : 카헤버가 공항에 보이지 않았어요.

 

어머니 : 다른 사정이 있겠지.

 

메디세 : 안 좋은 일이 일어난게 아닐까요? 카헤버 집에 가 봐야 겠

어요.

 

어머니 : 메디세!

 

*메디세가 집밖으로 나오자 우편함 앞에 왠 편지 조각이 하나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우편함을 열어보니 자신이

가장 최근에 카헤버에게 쓴 편지의 조각들이었다. 메디세는 그 자리

에서 주저앉아 울었다. 그녀가 우는 모습을 카헤버는 맞은 편 건물

3층에 숨어서 보고 있었다.

 

카헤버 : 메디세.. 내가 확실히 죄를 지었어.

 

*카헤버는 그때부터 술 중독자가 되었고 결혼도 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다가 결국은 돈 문제로 인해 집도 팔아 버린다.


 

[]덴마크 코펜하겐. BKBN 방송국. 1984년 6월. (카헤버와 메디세가

서로 헤어진지 11년 후)

 

*'카헤버'의 거지 생활 8년째. 방송국으로부터 한 주에 거지 한 사람

식 코미디 프로에 출연시키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그 중에

'카헤버'도 한번 당첨되어서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댓가로 10일
동안은 방송국에서 신사대접을 받는 혜택을 누린 적은 있었다. 그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매우 높았다. 카헤버는 코미디 프로에서

평범한 부모의 어린 딸과 함께 출연하면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든다.

 

카헤버 : 몇살이지?

 

레나스(6) : 여섯~살~요.

 

카헤버 : 너 이름이 뭐야?

 

레나스(6) : 레~나스에요~

 

카헤버 : 어디서 왔지?

 

레나스(6) : 암스~테르담..

 

"하,하,하,하!"

 

레나스(6) : 아~저씨는 너무.. 불쌍하게 생겼어요~

 

카헤버 : 그래, 넌 귀엽게 생겼구나.

 

사회자 : 자, '카헤버'씨. '레나스'와 팀웍이 마음에 드십니까?

 

카헤버 : 네.

 

사회자 : 팀 이름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카헤버 : 암스 테르담.

 

"하,하,하,하!"

 

사회자 : 좋습니다! 이제 '카헤버'씨와 '레나스'는 현장으로 가셔서

울타리를 예쁘게 페인트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높은 점수를 기대

하겠습니다. 단 페인트의 양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너무 낭비를 하면

페인트칠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상금은 놓치게

됩니다. 자신 있습니까?

 

카헤버 : 레나스, 자신있지?

 

레나스(6)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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