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나∼ 안면홍조 ''레이저시술''로 안녕∼
[세계일보 2005-12-20]
얼굴이 유난히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에는 ‘홍조’를 미용으로 여겨 일부러 만들기도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볼은 단지 ‘부끄러움’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그치지 않는다. 안면홍조는 찬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특히 심하다. 이런 사람들은 쌀쌀한 날씨를 뚫고 외출하고 돌아와도 “낮술 했냐”는 놀림을 받기 일쑤다.
◆왜 빨개지나= 얼굴이나 목 부위의 홍조는 몹시 흥분하거나 당황스러운 심리적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또 온도 차이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런 사람들은 사우나를 하거나 운동하는 경우, 심지어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경우에도 홍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이 긴장 또는 흥분을 하거나 쌀쌀한 날씨에 나갔다오면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혈관이 늘어나면 붉은 피가 많이 흐르기 때문에 피부가 붉어지고, 이와는 반대로 혈관이 오므라들면 흐르는 피가 적어져 창백해진다.
우리 몸에 있는 피부의 혈관들은 다 수축·이완 작용을 하지만, 특히 얼굴의 양 볼이 쉽게 붉어지는 이유는 다른 부위보다 혈관 분포가 더 많고 잘 비치기 때문이다.
안면 홍조가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자외선, 피부 질환, 알코올, 폐경기, 사춘기의 감정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손상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한 젊은 층도 이 같은 이유로 안면 홍조가 나타난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거나 여드름으로 고생한 사람들은 그 후유증으로 모세혈관이 확장돼 안면 홍조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술을 마실 때에도 얼굴이 유난히 빨개지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모자라는 사람들이다. 술 외에도 홍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에는 뜨거운 음료, 매운 음식, 치즈나 초콜릿 등이 있다.
◆레이저 치료 인기=홍조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비타민 K 크림을 바르거나 신경차단술로 혈관 팽창을 막는 법 등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이 외에 홍조가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혈관 레이저를 이용한 선택적 혈관 파괴술이 주로 사용된다.
혈관레이저란 혈관에만 작용할 수 있는 단일 파장을 가진 레이저로, 혈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 파장을 방출하기 때문에 늘어난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안전한 장치이다.
레이저 치료는 증상의 정도, 부위, 개인차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번에 20∼30분 정도씩 3∼4주 간격으로 3∼5회 시행한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는 있지만 대개 1∼2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고, 적어도 1∼2주 안에 완전히 회복된다.
최근에는 복합 파장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가 선보여 시술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일 파장을 사용하는 기존 레이저 치료술과 달리 복합 파장술은 한 번에 다양한 레이저를 쏘기 때문에 짧거나 긴 혈관을 동시에 파괴할 수 있다. 또 특별히 시술 강도를 세게 할 필요가 없어 멍과 부기 같은 후유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복합레이저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80% 이상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복합레이저 치료 후 얼마간 얼굴이 붓는 상태가 일주일 정도 나타나지만 치유의 한 과정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