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변호사가 이야기하는 공부방법론과 인생의 자세
1. 인생은 상대성 게임이다.
결코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 처음 내가 고시서적을 구입해서 몇 장 읽었을때 3년을 1차시험에만 매달려도 이 방대한 양을 다 공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때 남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것이라고 가정했다.그리고 완벽한 고득점이 아닌 남들보다 1점만 더 맞으면 성공한다고 다짐했더니 마음이 편해졌고 결국 나는 3개월만에 1차시험을 합격할 수 있었다.
2. 남들과 나는 능력이 같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절대로 내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가정하지 마라.
자만하지 말고 그들과 나의 능력은 동일하다고 생각하라.
따라서 같은 능력하에서 노력을 더해서 그들을 앞서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라.
3. 노력이 기적을 만든다
1) 공부는 시간 * 집중도이다.
그러나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 책을 읽을때는 벼랑끝의 밧줄에 매달려 있는 심정으로 읽어야 하고 글을 읽을때는 중간 중간에 쉬는 타이밍이 없을만큼 끊이지 않게 읽어라. 내가 테스해본 결과 최대집중력으로 했을때와 그렇지 않았을때는 무려 5배가량의 효율성의 차이가 났다.
2) 바이오 리듬을 바꾸기 위해서 1달만 버텨라.
처음 1달만 버텨내면 그 다음부터는 관성으로 밀어붙이는게 가능하다.
처음 한달만 열심히 매진 하도록 노력해라.
한번에 공부하는 시간을 점차적으로 늘려라.
나는 처음에 1시간으로 시작 해서 연습끝에 하루에 밥먹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공부만 할 수 있었다. 최고 7~8시간을 한번도 일어나지 않고 공부한 적이 있었으며 하루에 평균 17시간 이상을 공부한적도 있었다.
3) 1% 영감도 노력하는 자에게 오는 것이다.
뉴턴이 99%의 노력으로 항상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낼 수 있었겠는가? 결국 천재는 100% 노력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참고로 내 IQ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지 않고 건망증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4) 시험의 성공
모든 시험은 시험전 1주일이 가장 중요하다.
승패는 시험전 1주일을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달려있고 그 1주일에 모든 시험과목을 최종적으로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미리 6~7번은 읽어놓아야 한다.
난 고시책 50권을 한번 읽는데 5달을 소요했지만 여러번 읽음으로써 시험전에는 그 50권을 일주일만에 다 읽을 수 있을정도로 체화시켜놓았다.
아무리 천재와 대결한다고 할지라도 1주일전에 읽은 보통사람이 2~3달전에 읽은 천재에게 질 리가 없다.
4. T1T2 판단법
매사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실천해라.
예를들어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연애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고시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을 매달려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라걱정은 나중에 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해야하는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졸업하고 나면 해볼 수 없다. 물론 개인마다 나랑은 다른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고민한 후에 확실한 우선순위를 정하라.
5. 인생에 대박은 없다.
인생에 결코 대박은 없고 운이라는 것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큰 목표일수록 포기하는 사람이 많기에 나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따라서 목표는 아주 크게 세워라. 그리고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라.
6. 행복과 인간관계
1) 긍정적인 사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내가 없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라. 난 교통사고로 얼굴이 흉터투성이가 되었을때도 눈이 실명되지 않음을 또 다른 신체기관이 멀쩡함을 하늘에 감사했다.
2) 인간관계
타인과 첫만남을 가질때는 처음 2,3분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것을 자기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과의 파동을 맞추도록 노력하라.
얘기는 상대방이 좋아할만한 주제를 가지고 먼저 시작하라.
연애도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직장상사를 대할때도 마찬가지로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
[ 도 입 ]
나는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다. 아시겠지만, 대학교 때 고시 3개를 합격했다.
사법고시 합격, 외무고시 2등, 행정고시 1등, 그리고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했다.
학교 졸업 후 부모님께 큰 절을 했었다.
똑똑한 머리를 물려줘서가 아니라, 사실은 변변찮은 외모 덕에 그저 고시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 줬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 본 론 ] - 내 직업은
① 변호사이면서,
② 방송도 하고,
③ 3년 전부터 책을 쓰고 있다. 평생소원이 1년에 1권씩 평생 책을 내는 것이다.
④ 글도 쓴다. 모 신문사에 경제기사를 1주일에 2개정도 쓴다.
⑤ 또 오늘과 같은 특강도 한다. 평균 1주일에 2회 정도.
⑥ 증권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회원수 만도 3만 5천명 정도 된다. 나름대로 홈페이지 관련 사업을 하나 구상중인 것도 있다.
⑦ 마지막으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척 많은 것 같고 어떻게 이걸 다 할까 생각이 들겠지만 다 가능하다.
이 중에서 한 가지만 하더라도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다 가능하다.
- 무엇이든지 목표가 중요하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신이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일수록 확신을 갖지 못한다.
- 학교 다닐 때 누구나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해 봤을 것이다.
고 2때 수학 45점의 낙제점수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대학을 못 간다는 선생님의 말이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집안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외를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6개월간 죽어라고 했다. 그리고, 그 해 9월 2학기 때 400점 만점에 400점을 받았다.
그 이후로 매 시험마다 1등 했고, 석달에 한 번 정도 2등을 했었다.
학생시절 나는 여러 차례 내가 결코 남들보다 머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남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인생에 있어 2가지 자세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남보다 적게 노력하고 결과는 남들과 같은 똑같이 나오게 하려고 한다.
사실은 이것이 경제학 법칙에 맞는 것이다.
투입을 적게 하고 효과를 많이 내는 것.
반대로, 다른 사람들만큼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의 경험상으로 보면 후자가 훨씬 좋은 결과를 낳는다.
남보다 노력을 더 많이 해서 비슷한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이것은 어느 시점이 지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것이 내가 인생을 살면서 내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 그럼 노력이란 무엇이냐? 나는 “노력이란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라고 정의 내린다.
하지만 물론 결과를 반드시 보장하지는 않는다. 노력에도 함수 관계가 성립한다.
* 노력 = f(시간 × 집중)
내가 실제 노력을 했는가 안 했는가를 판단하려면 시간을 많이 투입했거나 집중을 잘 했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3시간 만에 끝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시간 만에 끝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3시간 만에 끝내는 사람이 실제 일을 더 잘하는 것 같지만 나머지 2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더 많이 알기 위해 그 2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면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 집중에 대해서 얘기해 보면, 고시 공부할 때 예를 들어 보겠다.
나는 고시 공부를 1년간 해서 합격했다. 어떻게 가능 했느냐? 첫째는 된다고 생각하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보통 고시에 합격하려면, 봐야 할 책이 50권, 권당 페이지는 500P, 그 책을 5번을 봐야 합격하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나는 7번을 보았다. 이를 계산해 보면
50 × 500 × 7 = 175,000 페이지를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1년을 360일로 계산해보면 1일 목표량이 나온다. 즉, 1일 500 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봐야 한다는 계산이다.
- 이처럼, 목표를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막연한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다.
이 결론을 보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들은 포기하게 된다. 설사 하게 되더라도 하다가 흐지부지 된다.
이렇게 목표에 대해 확신이 없고, 목표를 의심하는 사람은 집중을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표에 확신을 가져라.
- 된다는 사람만 되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 된다.
일단 안 된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85%의 사람들은 이미 나의 경쟁상대가 아닌 것이다.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만 나의 경쟁이 된다. 그럼 경쟁대상이 줄어드니 훨씬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 세상도 절대적으로 잘 하는 사람은 원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
남보다만 잘 하면 된다. 그럼, 다른 사람보다 잘 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 그것은 나 자신을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인간은 거의 비슷하다. 내가 하고 싶은 선에서 멈추면 남들도 그 선에서 멈춘다. 남들보다 약간의 괴로움이 추가되었을 때라야 비로소 노력이란 것을 했다고 할 수 있다.
- 고시 공부할 때 7시간 잤다. 장기간 공부를 해야 할 경우라면 일단 잠은 충분히 자야 한다.
하루 24시간 중 나머지 17시간이 중요하다.
고시생의 평균 1일 공부시간은 10시간 정도다.
그러나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잠자는 시간 빼고 17시간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정말,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남들과 똑같이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반찬 떠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씹는 시간도 아까웠다.
그래서 모든 반찬을 밥알 크기로 으깨어 밥과 비벼 최대한의 씹는 시간도 아꼈다.
숟가락을 놓는 그 순간부터 공부는 항상 계속 되어야 했다.
나의 경쟁자가 설마 이렇게까지 하겠냐 하고 생각 들면 노력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미국에서 생활 할 때 보면 소위 미국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간단한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운다.
점심시간을 1시간 이상 그냥 보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들에 비하면 일하는 게 아니다.
- 집중을 잘 하는 것은 벼락치기 하는 것이다. 벼락치기 할 때가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우등생은 평소에 벼락치기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막연한 목표를 가지면 이렇게 긴장이 안되지만 분명하면 항상 긴장되고 집중을 잘 할 수 있다.
- 방송하면서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 주변 사람들은 말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나는 세상을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이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면 해도 되는 일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에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 나에게는 인생철학이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A와 B가 있을 때 나는 A가 더 중요하지만 B를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학교 다닐 때 나는 A는 여자친구였고, B는 고시 합격 이었다.
대학시절 한 때 A는 내게 무척 중요한 시기가 있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t1,t2판단법이란 게 중요하다.
내가 A를 선택하면 난 B를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든다.
그러나, 나의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A를 성공하는 일 또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B를 먼저 해서 좀 더 유리한 조건이 되면 A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 고시합격을 더 빨리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집중도 잘 되었다.
이것이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낀 것이다.
장기간 동안 시간의 흐름을 계산해 볼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그래서 난 남들이 말려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코미디 프로에도 나갈 수 있었다.
난 " 할 수 있을 때 뭐든지 해 버리자 " 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쌓아 가면 된다.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더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아예 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 나의 징크스는 시험에 합격하려면 10번을 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합격의 확신을 갖는다. 3~4번만 보면 불안하다.
그래서 그냥 뭐든지 기본적으로 10번을 본다. 몇 번 3~4번 책을 보고 시험을 본 적 있다. 역시 떨어졌다.
[ 결 론 ]
- 앞으로는 이렇게 해 보자.
첫째는 남보다 많이 노력하는 것이다.
둘째는 어려운 목표일수록 확신을 가져 보자. 그러면 정말 되는 일이 훨씬 많다.
셋째는 남보다 최소 3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 직장에서 윗사람이 일을 시킬 때 남보다 더 많은 일을 시키고, 나한테만 어려운 일을 시키더라도 신나는 표정을 지어보자.
대부분의 사람, 아니 나의 경쟁자는 이럴 때 얼굴을 찌푸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기려면 그들 보다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 힘들더라도 괴로움을 추가해 보자.
- 남들에 비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3배의 노력만 한다면 4번째부터는 분명 가속도가 붙어 급속도로 차이가 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대인관계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
세상을 살다보면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노력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나 혼자의 노력 외에 대인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경우가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최소 5분은 상대방을 위해 생각하는 시간으로 할애해 보자.
- 남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 노력했다고 할 수 없다.
------------------------------------------------------------------
[고승덕의 공부법]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중2부터 나는 우리나라 최고라는 경기고에 진학할 뜻을 세웠다. 그것은 현실적인 목표라기보다는 꿈이었다. 나는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죽어라’ 공부했다. 방 한쪽에서 내가 밤늦게 불 켜고 공부하면 다른 식구들은 제대로 잘 수 없었을 것이다. 누나들도 그렇게까지 공부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잠을 5시간 정도만 잤다. 배가 부르면 잠이 오기 때문에 저녁 식사는 일부러 조금 먹었다. 밤늦게 배가 고파지면 사과 한 개로 배고픔을 달래기도 했다.
- 17p -
생체 리듬에 거슬려 사는 것이 건강에 좋을 리 없었다. 밤 새워 공부하고 아침에 잠자리에 들 때면 온 몸에서 기력이 다 빠져나가 기절하듯 나가떨어지곤 했다. 위장도 서서히 약해졌다. 그래도 석 달 시한부로 하는 1차 공부에 체력이 소모된다고 해도 '설마 죽기야 하겠냐‘는 오기가 생겼다. 고시 생활을 통틀어서 그해 겨울만큼 잡념 없이 열정을 불태우면 공부한 때는 없다. 낮과 밤을 바꾸어 살지 않았더라면 나태한 생활 습관을 버릴 수 없었을 것 같다. 철두철미하게 정신 무장을 했지만 가끔 마음이 느슨해지면 책장을 잠시 덮고 불경을 읽으며 결의를 다졌다.
- 45p ~ 46p -
* '콩나물 기르기‘ 전략
‘콩나물 기르기’ 전략은 나의 고시공부 방법이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 먹었다. 콩을 밑이 뚫린 망 같은 채 위에 놓고 물을 준다. 분명 물은 밑으로 다 빠지고 콩은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모양에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날짜가 지나면서 콩에는 조금씩 뿌리가 나고 자라면서 먹을 수 있는 콩나물이 된다. 나는 공부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믿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하더라도 한 번 읽어서 완전하게 기억할 수 없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콩나물이 자라듯이 기억이 자라게 된다. 인생과 신앙도 마찬가지다.
- 108p -
* 전등 끈을 당길 힘만 남기고
책을 읽을 때는 저자와 생각이 같아지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이것은 내가 사법 시험 때부터 계속 해온 방법이다. 그렇게 해야 이해가 빠르다. 고시공부를 시작하는 사람 중에는 고시공부가 학문 연구와 다르다는 사실을 잊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고시 답안을 쓰기 위한 공부가 고시공부다. 저자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나 비판을 하고 싶은 점이 있더라도 일단 그 책의 주장과 흐름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기출문제와 이번에 출제가 예상되는 문제를 책 목차에 표시해 관심이 가도록 했다. 그렇다고 출제가 예상되는 부분을 여러 번 더 읽지는 않았다.
고시공부는 분량이 많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끝내기 위해서는 벼락공부할 때와 같은 정신 집중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했다. 그 정도의 정신 집중을 일상화하면 체력 소모가 아주 크다. 잠잘 시간이 지나도 긴장 때문에 잠은 오지 않지만 피곤해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우리 집에는 침대가 없어서 책상에서 공부하다가 지치면 방바닥으로 내려가서 엎드려 공부했다. 엎드려 지탱할 힘마저 떨어지면 누워서 공부했다. 잠잘 때쯤이면 체력이 완전히 소모됐다. 일어나지 않고서도 누워서 전등을 끌 수 있도록 전등에 끈을 길게 달았다. 자기 직전에는 전등 끈을 당길 힘만 남았다.
- 140p ~ 141p -
* 비빔밥 : 먹는 시간도 아깝다
제23회 행정고시가 예정대로 실시된다는 소식이 나왔다. 마음이 급해졌다. 남은 날이 얼마 되지 않았다. 배가 고파도 밥 먹을 시간마저 아까웠다. 어머니에게 비빔밥을 만들어 큰 사발에 담아 숟가락 하나만 꽂아달라고 했다. 젓가락질을 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어머니는 여러 가지 반찬을 칼로 잘게 썰어 넣어 여러 번 씹지 않아도 소화가 잘 되는 ‘특제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다. 따로 반찬 그릇이 필요 없었다. 공부하는 책상에 책과 비빔밥을 나란히 놓고 공부하면서 비빔밥을 먹었다. 비빔밥을 씹으면서 책을 보았기 때문에 먹는 시간이 허비되지 않았다. 공부하면서 밥을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을까봐 시간을 더 들여 오래 씹어 삼켰다. 밥맛이 없으면 먹기 쉬운 우유와 빵으로 허기만 면하면서 공부했다. 눈을 뜬 시간은 1초도 허비하지 않았다. 죽어라 공부했다.
- 142p -
* 죽을힘을 다해야 한다
고시를 언제 시작하더라도 빨리 끝내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고시는 공부할 분량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아무리 장기계획을 세워 꼼꼼하게 준비해도 완벽하게 공부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주관식 시험에 대비해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시험장에서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몇 달 전에 한 번 읽었던 책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방법은 ‘콩나물 기르기’식 반복 학습이다.
시험장에서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시험에 가까운 때에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전 과목 책을 한번 읽은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야 시험 날짜에 가까운 시간에 책을 여러 번 읽을 수 있게 된다. 시험에 접근해서는 하루에 최소한 교과서 한 권을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속도가 되어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다.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려면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정신을 책에 집중해야 한다. 책 한 줄을 읽는데 1~2초를 허비하는 것이 책 읽는 사람에게는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사소한 것이지만 책 한 권 전체, 그리고 고시공부 전체를 통해서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시계를 옆에 놓고 읽는 속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지면 안 된다. 느려진다는 것은 정신이 딴 데 가있거나 긴장을 늦추기 때문이다. 책을 한 줄 한 줄 읽을 때 1초라도 허비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공부하면서 조금이라도 잡념이나 쓸데없는 사고를 해서는 안 된다. 책 몇 줄 읽고서 무심코 멈추는 것은 나쁜 버릇이다.
정신적으로 머뭇거림 없이 계속 읽어나가는 것은 엄청난 피로를 가져온다. 거시에 있어서 속독 방법은 한 글자 한 글자 다 읽되 책 읽는 동안 가능한 한 빠른 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속독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책을 대각선으로 읽거나 대충 읽는 방식은 금물이다. 어느 정도의 긴장과 집중으로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다음같이 답변한다. ‘절벽에서 밧줄을 붙들고 있고 그 밧줄이 끊어지면 죽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라. 죽을힘을 다해서 밧줄을 잡을 때와 같다.’
- 147p ~ 148p -
-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고승덕 / 개미들출판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