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선택의 기준

유충렬 |2007.12.01 19:17
조회 51 |추천 2


차세대를 위한 지도자를 선출하려고 합니다.

후보자들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호 1

깨끗하지 못한 정치적 경력을 소유함.

선택의 순간 점성술 등의 미신에 의지함.

두 명의 부인이 있음.

담배와 술을 지나치게 많이 함.

 

기호 2

두 차례의 해고 경력이 있음.

재학 시절 학업 성적 불량으로 낙제했음.

정오까지 늦잠을 잠.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음.

매일 위스키를 마심.

 

기호 3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움.

채식주의자.

예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소유함.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음.

불륜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음.

가끔 맥주를 가볍게 마심.

 

이 세 후보 중 어떤 이를 선택하겠습니까?

대부분은 기호 3을 선택할 것입니다.

 

후보자들의 이름입니다.

 

기호 1  프랭클린 루즈벨트

기호 2 윈스턴 처칠

기호 3 아돌프 히틀러

 

조건에 의한 선택은 뜻밖에도 인류 최대의 학살자였습니다.

드러난 조건은 이처럼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모, 배경, 능력 등의 조건을 좇는 사랑은 무력합니다. 외모를 추구하는 사랑이라면, 오래 사랑치 않겠다는 전제를 이미 안고 시작한 사랑입니다. 어떤 아름다움도 세월의 흐름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배경과 능력에 매달리는 사랑 역시 위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배경과 능력이란 언제든 변화할 수 있고, 원하던 배경과 능력이 사라지면 사랑 역시 끝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은 그 사람의 중심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중심은 그 사람의 됨됨이며, 꿈이며, 신뢰입니다.

외부적 조건은 쉽사리 바뀌어도, 중심은 언제나 그 사람 자체입니다.

 

 

조창인의 '가시고기 사랑수첩' 中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