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활력이 둔화하면서 경기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는 물론 각종 실물지표들도 하향 곡선 일색이다. 주력 제품 수출이 부진하고 서비스업도 주춤하다. 정부는 공장 신.증설 규제 완화 등 기업 투자와 고용을 촉진할 방안을 9월까지 마련키로 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김승욱 중앙대 교수는 "정부가 기존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고 있어 실효를 거둘지 모르겠다"며 "경제 동력이 훼손되면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실물지표 둔화=7월 31일 한국은행이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7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77로 6월(83)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 BSI가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75) 이후 1년 만이다. 대기업 체감지수는 89에서 79로 10포인트 급락, 2004년 7월(77)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통계청은 6월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6월(2.8%)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월(5.6%)에 이어 2개월 연속 둔화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자동차 판매 증가율(2.4%)은 지난 4월 기아차의 파업 여파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체감경기와 밀접한 음식점업은 밤과 새벽에 열린 월드컵이 되레 악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 11월(0.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1.4%)을 기록했다.
◆ 수출 주력 'IT 3인방'도 부진=국내 수출의 3분의 1을 책임져 온 전기전자 수출도 최근 3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반도체.휴대전화.가전 등'IT 3인방'이 포함된 전기전자 제품의 올 상반기 수출액이 427억 달러로 2004년 상반기(435억 달러)보다 되레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출 3위 휴대전화는 올 상반기 수출이 83억 달러로 2003년 하반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가전도 2004년 상반기 이래 계속 뒷걸음쳐 올 상반기엔 37억 달러까지 내려왔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전자업체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매우 공세적"이라며 "대기업은 그런대로 경쟁력을 잃지 않겠지만 중소업체들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