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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LIKE A NEWYORKER!

아시아나 |2007.12.03 17:01
조회 198 |추천 0

여행스케치_

LIKE A NEWYORKER!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98기 원정빈

 

2번의 장거리 비행 후 드디어 세 번째 뉴욕에서, 두 가지의 꿈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애청하던 시트콤 “프렌즈”의 배경이 된 뉴욕, 그리고 꿈에 그리던 동기와의 첫 레이오버!


사랑하는 아시아나의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뉴욕을 그리며 동기와 룰루랄라 인천공항을 걷는 기분은 막내 듀티를 되새기며 걷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라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듯 했습니다.


동기와 저는 사전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USA가 크게 박힌 관광 책과 인터넷을 통한 사전 조사, 뚜벅이 관광객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운동화가 바로 그것 이였습니다.


긴 비행시간 후 드디어 도착한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 공항은 춥고 어두웠습니다. 공항에서 몇 십 분을 달린 후 뉴저지의 호텔에 도착해, 다음날을 기약하며 뉴욕에서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호텔이 위치한 뉴저지에서 맨해튼까지는 호텔택시로 2~30분이 걸렸습니다. 물론 공짜였습니다. 맨해튼까지 시간에 맞춰 pick up까지 하러 와주기에 관광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을 듯 하였습니다. 다리를 건너고 모르는 길을 간 후, 맨해튼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저와 사랑하는 동기 정유리는 뉴욕을 한껏 느껴보며 걷기로 했습니다. 마치 뉴요커처럼요.

 

걷다 보니 뉴욕의 fashion week 주간이라 다리가 쭉쭉 뻗은 언니 오빠들이 마구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네들의 긴 다리가 신기하여 쳐다보고, 그네들은 우리의 동그래진 눈과 짧은 다리가 신기한 듯 했습니다.


동기는 뉴욕의 햇살을 피하겠다는 생각으로 캡모자를 하나 가져왔었고, 맨해튼에 발을 내딛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 모자가 논란의 대상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열심히 시내를 걷는 도중, 한 흑인이 그네들 특유의 발음으로 모자를 가르치며 중얼 거리며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몇 발자국 가지 않아 곧 다른 뉴요커가 모자를 가리키며,,
“Are you boston's fan? " 라 하였고, 저흰 당연히 아니라고 이건  그냥 패션일 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외국인은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라며 친절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야구가 국민스포츠인 미국 뉴욕에서 적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캡모자를 쓰고 당당히 거리를 활보했으니, 마치 월드컵의 중요한 경기를 앞둔 시점에 다른 나라의 유니폼을 입고 붉은 악마에 뛰어든 꼴 이였습니다. 그래도 피부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 우리는 끝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의 모자를 고수했지만, 그 모자를 황급히 벗은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할렘 가였습니다.


시차 적응도 완벽히 하였고 마치 뉴요커처럼 당당히 거리를 활보했던 우리는 지하철에서 그만 잠이 들어 원래의 목적지를 지나 126번가까지 이르게 되었고 지도에서 찾은 그곳은 할렘 가였습니다. 19세기까지 할렘 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뉴욕의 상류층이 거주하던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1920년대 집값이 대폭락하여 오늘날의 할렘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허나 요즘은 125번가를 중심으로 멋진 부티크와 카페가 많이 생겨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는 곳이라며 관광 책자에 나와 있어 잠시 바람이라도 쐬자는 생각에 지상으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열 발자국도 걷지 못하고 그들의 포스에 밀려 다시 지하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곤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다시 남쪽으로 한참을 지하철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제가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제 1순위의 코스로 여겼다면, 제 동기 정유리는 자유의 여신상을 봐야만 뉴욕에 왔다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까지 가기 위해 부두에 섰을 때 생각보다 가까이 에메랄드 색의 자유의 여신상이 보였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정말 멋졌습니다. 유람선을 타며 시원한 바람도 맞고, 리버티 섬의 잔디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 영화 과 로맨스영화의 정석 의 팬입니다. 두 영화 모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주 무대인 영화입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의 빌딩에서 최후의 혈투를 벌이고 사랑하는 여인을 곁에 두고 그 높은 빌딩에서 떨어지는 킹콩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그리고 스케줄에 뉴욕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다짐했던 것이 꼭 엔니오 모리꼬네의 러브어페어 ost를 그곳에서 듣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엠파이어에서는 꼭 야경을 보아야하기에 그날의 밤을 온전히 그곳을 위해 스케줄을 비워두었습니다. 두 번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너무 높아 귀가 뻥 뚫리고 난 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로 나서는 순간 각국 관광객의 환호성이 이어졌습니다.


그야말로 뉴욕의 모든 별이 제 눈 안에 들어오는 순간 이였습니다. 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너와 함께 이곳에 있냐며 서로를 원망하여 동기와 저는 준비해간 mp3를 나란히 귀에 꼽고 낭만에 젖었습니다. 마치 제가 의 아네트베닝이 된 듯 황홀하였습니다.


저녁은 뉴욕의 명물인 얇고 넓은 피자를 먹기로 했습니다. 시카고가 두꺼운 피자로 유명하다면 뉴욕은 아주 얇은 피자로 유명합니다. 뉴욕 대학 근처의 Famous joe's pizza에서 느긋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LG의 전광판이 자랑스러웠던 타임스 스퀘어, 특이한 물건이 많았던 리틀 이탈리아 거리, 독특한 패션의 사람들이 많았던 소호 등 많은 곳이 기억에 남습니다. 미처 가보지 못했던 센트럴 파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다음 뉴욕 비행을 기약하기로 하였습니다.


막내의 부지런한 관광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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