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는
진짜.
내가 그토록,
마르고 닳도록 좋아하는 영웅본색과 바꾸라면...
아주 깊은 고민을 하게 할 가치를 지닌 영화다.
타란티노 선생님, 선생님을 저의 스승으로 삼고 싶습니다.
정말 디게 디게 디게 좋아해요...
이 영화,
너무 너무 좋아해서 극장에서만 다섯 번 봤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하려면 일단 홍은철의 출발 비디오 여행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은 홍은철씨가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다. 홍은철씨의 열정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개념의 영화 프로였다.
당시만 해도 이런 전문적인 프로가 없었을 뿐더러, 티브이에서 한시간이나 영화에 대해 떠들 수 있다는 건, 나 같은 사람들에겐 대단히 쇼킹하고도 즐거운 사건이었다.
지금이야 방송 3사 내지는 케이블 티브이까지 영화에 대한 잡담을 이래 저래 내뱉어놓지만, 당시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다시한 번 강조하고 싶다.
홍은철 아나운서가 그런 일만 안 했어도 지금까지 엠씨 자리를 꿰차고 있었을 것이며, 아주 대단한 엠씨가 되어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이 분이 알려준 는- 피바다란 이미지로 나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영화다.
당시에 보고 싶었으나 볼 수 없었던 영화가 세 편 있었는데,
황혼에서 새벽까지,
스크림,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가 되겠다.
금지영화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를 어찌할까. 금지영화라 언제 볼 지는 모르겠지만.. 이라는 말과 함께 영화를 소개하던 홍은철 씨의 얄미운 볼을 꼬집어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불은 있는대로 질러놓고 볼 수 없다고라.
그런데 다행히 금지영화와 관련해 태동한 시네마테크란 것이 있었다. 금지하면 보고 싶잖아. 그러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극장 같은 것을 빌려, 2000~ 3000원 정도 받고, 금지영화를 보던 시네마 테크란 것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시네 21에서 그 소식을 듣고, 혜화동으로 발걸음도 가비얍게 달려가던 그 때의 기쁨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롤러코스터에 탄 기분이었다.
이 영화는 비록, 로베르트 로드리게즈가 감독이지만 누가봐도 타란티노 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순발력에 스스로를 비웃을 줄 아는 키치적 감성이 점철된.
도대체 타란티노가 아니라면 누가 이런 영화를 만들겠는가.
처음엔 무대포스러운 느와르 같더니만, 어느 새 스릴러로, 그러다 뱀파이어들이 날뛰는 대 잔혹극으로.
이 말도 안되는 잡탕밥을 이토록 맛있고 독특하게 만들 수 있는 당신은.....
타란티노. 나의 타란티노. 너무 좋아.
아이디어와 재능과 프로 의식.
이 영화를 보면 그런 것이 팍팍 느껴진다.
밀어붙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타란티노는.
그리고 나는 당신을 진짜 존경하고 좋아해요................
.........그리고 홍은철씨가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