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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맞는 의경 경찰은 쉬쉬

김동진 |2007.12.09 13:30
조회 111 |추천 0


 

● 엄기영 앵커 :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고참 의경이 후임 의경을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해당 부대는 촬영 화면을 보고도 가혹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이틀 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한 의경 버스 주차장.

버스 뒤에서 분대장 견장을 단 의경이 마주 선 의경의 양쪽 뺨을 주먹으로 때립니다.

잠깐씩 뭔가 말을 하면서 콧등을 톡톡 건드리다 왼 팔을 크게 휘둘러 상대편의 몸이 휘청거릴 만큼 세차게 얼굴을 때립니다.

얻어맞은 의경은 재빨리 몸을 추스르고 모자까지 바로 쓴 뒤 다시 부동자세로 섭니다.

3분 가까이 폭행을 계속했지만 버스 바로 옆에 있는 동료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경찰관도 고개를 푹 숙인 채 눈길 한 번 주지 않습니다.

의경들이 소속된 서울시경 1기동대를 찾아갔습니다. 부대 상급자는 가혹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뜁니다.

● 서울경찰청 제 1 기동대 관계자 : "보고가 들어오면 감찰계에서 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민들끼리 싸우더라도 신고 안 하면 모르잖아요.."

하지만 화면을 본 뒤에는 보고 받지 못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을 바꿉니다.

● 서울경찰청 제 1 기동대 관계자 : "제가 볼 때는 (폭행에 대한) 묵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다시 소대장을 만나 폭행 경위를 물었더니 소대장은 의경들이 장난을 친 것이라고 둘러댑니다.

● 해당 기동대 소대장 : "둘이서 장난 치고, 그리고 장갑을 낀 상태에서 장난을 쳤다고 얘기를 해서.."

동료 의경들도 말을 맞춘 듯 가혹행위가 전혀 없었다는 대답만 되풀이합니다.

● 의경 : (평소에 구타당하진 않으세요?) "구타 같은 거 없어요.."

폭행당한 의경 역시 어찌된 일인지 자신은 맞은 적이 없다고 부인합니다.

● 신 모 상경 : "다음부터 잘 하라 하면서 겨..겨...격려해줬어요. 격려. (뭐라고요?) 격려... 그게 끝인데요.."

얼굴을 그렇게 세게 맞고도 상급자에게 격려를 받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듯합니다.

올 들어 전, 의경 6명이 자살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달 11일 부산경찰청 경찰 악대 소속 김 모 이경이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고, 15일에는 제주도에서 전경 박 모 일경이 절벽으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경기도 군포에서도 전입한지 나흘 밖에 안 된 의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모두 상급자의 가혹행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의경 부대에서 구타 사건이 날 때마다 숨기는데 급급하고, 인명 피해가 발생해야 뒤늦게 진상규명에 나서는 뒷북 조치만 일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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